독립운동 선봉 선 항일 투쟁 여걸들… 마음 다해 기리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2월 27일 03시 00분


이윤옥 시인-이무성 화백 3월 5일까지 시화전

일제강점기에 활동한 여성 애국지사 오희옥, 김락의 삶을 소재로 한 시화. 한국문화사랑협회 제공
일제강점기에 활동한 여성 애국지사 오희옥, 김락의 삶을 소재로 한 시화. 한국문화사랑협회 제공
“이 어미 밤새/네 수의 지으며/결코 울지 않았다/사나이 세상에 태어나/조국을 위해 싸우다 죽은 것/그보다 더한 영광 없을 지어니/비굴치 말고/당당히/왜놈 순사들 호령하며 생을 마감하라.”

이윤옥 시인(54·사진)이 안중근 의사의 어머니 조마리아를 위해 지은 헌시 ‘목숨이 경각인 아들 안중근에게-어머니 조마리아 심정이 되어’의 일부다. 사형선고를 받은 아들의 수의를 짓는 어머니의 마음을 담았다.

3·1절을 맞아 항일 여성독립운동가를 기리는 시화전 ‘서간도에 들꽃 피다’가 27일부터 3월 5일까지 서울 종로구 관훈동 ‘갤러리 올’에서 열린다. 한국화가 이무성 화백이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일생을 정리하며 쓴 이윤옥 시인의 헌시 30여 편에 맞춰 시화로 작업했다.

이 시인은 여성 독립운동가의 발자취를 찾아 중국 일본 등을 돌아다니며 그들의 삶을 시로 옮기고 있다. 이 시인은 “국가유공자로 인정받은 여성 독립운동가가 모두 223명인데, 유관순 열사에 대한 단행본이 17권, 논문이 150여 편에 이르는 반면 나머지 여성 애국지사에 대한 관심은 부족하다”며 “춘천의 여성 의병장 윤희순, 여성 광복군 1호 신정숙 등 일제강점기에 조국의 독립을 위해 헌신한 이들의 생애를 시로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시집은 3권까지 출간됐다. 이 시인은 앞으로 200여 명의 삶을 시집 10여 권에 담을 예정이다.

이 전시회에서는 모든 시의 영어, 일본어, 한시 번역본도 함께 선보인다. 미국 보스턴에서 한국문화 홍보프로그램 ‘대한민국문화알리미’ 홍보대사로 활동하는 박혜성 씨, 일본 교토 재일한국문인협회 외국인 정회원인 시인 우에노 미야코 씨, 남원고전문화회 소병호 한학장 등이 자원봉사로 번역에 참여했다. 관람료는 무료. 02-732-9820

송금한 기자 email@donga.com
#항일 여성독립운동가#시화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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