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상일 2단(16), 이동훈 초단(15), 신민준 초단(14), 신진서 초단(13). 한국 바둑의 차세대 주자로 꼽히는 10대 프로 기사들이다. 변상일과 이동훈은 입단 전부터 기재를 인정받았고, 현재 한국기원 랭킹 19, 20위의 강자. 입단 1, 2년 만에 내로라하는 선배들을 제치고 20위 안에 든 것이다. 신민준과 신진서는 지난해 7월 영재입단대회를 통해 입단한 꿈나무들이지만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이들 가운데 변상일 이동훈 신민준 3명이 ‘2013년 동아팜텍배 오픈 신인왕전’ 4강에 올랐다. 변상일 이동훈은 시드를 받고 본선에 직행했으나, 신민준은 2011년부터 2013년 입단자와 한국기원 연구생 등 40여 명이 겨룬 예선을 거쳐 당당히 4강까지 올랐다.
7일에는 이동훈-신민준, 14일에는 변상일-최홍윤 2단(21) 간 4강전이 벌어진다. 이동훈- 신민준의 대결이 하이라이트. 2011년 입단한 이동훈은 지난해 한국바둑리그 챔피언결정전 최종국에서 승리해 한게임의 우승을 이끌어냈다. 최근 12연승을 달리다 1패를 안았다. 끝내기가 강하고, 타개에도 능하다. 공격력이 약하다는 평을 받았으나 요즘은 공격 바둑도 즐겨 둔다.
신민준은 영재입단 3개월 만에 원익배 본선에 진출했을 정도. 1월 경남 합천군이 마련한 ‘영재-정상 대결’이라는 이벤트 바둑대회에서 최철한 9단을 이겨 바둑계를 놀라게 했다. 올 초 한중 교류전에서 14승2패의 좋은 성적을 거뒀다. 현재 공식대국 전적 10승3패. 전투를 좋아하고 상상력이 좋다는 평.
두 기사는 공식 전적은 없지만 양천대일 도장에서 6년 동안 무수히 바둑을 둔 상대. 김희용 양천대일 원장은 “두 기사 모두 천재형의 기사지만 요즘도 도장에 나와 공부하는 노력파”라며 “기재나 노력으로 보나 한국 바둑을 이끌어갈 재목들”이라고 말했다.
변상일과 최홍윤의 대국도 관심거리. 재목으로 평가받아온 변상일은 영재-정상 대결에서 신진서 신민준에게도 패했다. 하지만 이후 공식 대국에서 4승1패의 성적. 온소진 7단은 “끝내기와 형세판단, 균형감이 뛰어난 이창호 스타일”이라며 “지독한 공부벌레인 데다 불리한 바둑이라도 끈덕지게 달라붙는 승부사 기질도 갖추고 있다”고 평했다.
최홍윤은 이들보다는 나이가 많지만 2011년 연구생 내신 1위로 입단한 프로. 입단 전 괴물 아마추어로 이름을 날리기도 했으나 입단 뒤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올 들어 5승 1패의 좋은 성적.
김승준 9단은 “비록 모든 기사들이 참여하는 종합기전은 아니지만 우승자는 여러 면에서 자신감을 갖게 돼 성장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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