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비브라운 ‘엑스트라 브라이트 어드밴스드 세럼’(30mL·13만5000원)=귤껍질·자몽·라임 추출물 등 비타민이 풍부한 시트러스 성분에 항산화 기능이 더해져 피부 톤을 밝게 한다.
시슬리 ‘휘또-블랑 앱솔루트 화이트닝 에센스’(5mL×4·36만 원)=시슬리 연구소가 10년 동안 멜라닌 형성의 메커니즘을 연구한 결과를 압축한 에센스. 멜라닌의 형성과 변화에 3단계에 걸쳐 작용해 피부 톤을 환하게 가꿔준다.
여기자들의 평소 피부 고민
김현진 기자=피부는 흰 편인데 최근 기미로 추정되는 검은 기운들이 광대뼈 부위 위주로 하나둘씩 올라와 고민스럽다.
김현수 기자=지난해부터 컨실러로 가려지던 눈밑 다크 스폿이 점점 진해져 화이트닝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잠이 조금이라도 부족하면 얼굴 전체가 칙칙해 보이는 것도 고민.
염희진 기자=언제부턴가 피곤하면 눈가와 입가에 다크서클이 생기기 시작. 얼굴이 하얀 편이지만 잡티가 잘 생겨 화장을 할 때 주로 컨실러로 잡티 가리기에 집중한다.
박선희 기자=화장을 시작하면서부터 한쪽 볼에만 미세한 다크 스폿이 집중적으로 생기더니 사라지지 않고 있었다. 이번 체험을 하기 전까지는 포기하고 살고 있었다.
여기자들의 별별 평가
김현진 기자=화이트닝 제품은 비타민C 등 공기 중에서 쉽게 파괴되는 성분을 많이 함유하기 마련이다. 시슬리가 에센스를 4개로 나눠 담은 것은 이런 성분의 안정성 때문인 듯했다. 결과적으로 가지고 다니기도 편해 이번 유럽 출장길에 들고 갔다. 시슬리 특유의 식물성 향이 강한데 꽃향기보다는 허브에 가까워서 상쾌한 느낌을 준다. 휴대하기 좋아 여행이나 출장이 잦은 커리어우먼들에게 ‘강추’한다. 건조한 부위에 수시로 덧바를 때도 유용했다.
바비브라운은 진주처럼 약간의 광택이 감돈다. 이 색깔만으로도 피부 표면에 스며드는 햇볕을 반사시키면서 어느 정도 화이트닝 효과를 낼 수 있을 듯했다. 레몬향과 식물향이 조금 섞인 상쾌한 향은 세 제품 가운데 가장 마음에 들었다. 세 제품 중 흡수 속도가 가장 빨랐고 끈적임도 가장 덜했다. 바비브라운 특유의 심플한 블랙 앤드 화이트 패키지며 ‘엑스트라 브라이트’라는 제품명도 일반 화이트닝 에센스보다 강력한 효과를 낼 것처럼 느끼게 했다.
디오르는 에센스에서 흰색이 도는 나머지 두 제품과 달리 노란 기가 감도는 투명한 질감이다. 고농축 레티놀 에센스처럼 쫀득하면서도 풍부한 느낌의 질감이 인상적이다. 향은 식물향인 두 제품보다는 좀 더 의학적인(?) 느낌이 났다. 허브향보다는 피부과용 화장품 특유의 냄새가 강했기 때문이다. 끈적이게 보이는 첫인상과 달리 피부에는 빠르게 흡수돼 놀랐다. 바른 다음 몇 번 가볍게 두드려 주니 끈적임도 전혀 없었다. 고급스러운 은색 패키지는 세 제품 중 가장 고급스럽게 보였다. 화장품의 효능뿐 아니라 ‘소장가치’를 중시하는 이들이 선호할 디자인이다. 고농축, 집중관리를 원하는 30대 이상 여성들에게 좋을 것 같다.
김현수 기자=지난해 봄 화이트닝 에센스를 테스트한 뒤 화이트닝 제품에 대한 나름의 ‘믿음’을 얻었다. 꾸준히 쓰면 확실히 피부 톤에 변화를 준다는 것. 하지만 보습이나 재생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화이트닝 관리에는 소홀해졌다. 한 달여 동안 다시 화이트닝 에센스를 집중적으로 발라본 결과, 화이트닝 제품은 반드시 꾸준히 써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다. 칙칙해서 피곤해 보이던 얼굴이 다소 환해지는 효과가 있었기 때문이다.
시슬리는 향과 촉촉함, 흡수력이 압도적이었다. 한 주에 하나씩 쓸 수 있도록 낱개 포장돼 내용물의 신선도를 높인 것도 주목할 만하다. 처음에는 그냥 보습 에센스를 쓰는 듯한 느낌이었는데, 일주일 치를 써보고 주말 아침 거울을 보니 확실히 피부 톤이 고른 느낌이었다. 그렇다고 눈밑 광대뼈에 도드라진 원수 같은 다크 스폿이 옅어지진 않았다.
바비브라운은 보습력도 가장 뛰어났다. 토너를 바르고 바로 에센스를 바르면 촉촉하게 흡수되는 느낌이 좋았다. 시슬리보다 도톰하게 느껴지는 재질 덕분인 듯하다. 특히 피부결도 케어해 주는 느낌이 좋았다. 트러블 자국 때문에 오톨도톨한 결이 정리되는 느낌이었다.
디오르의 화이트닝 에센스는 투명한 토너 같은 느낌이 강하다. 향은 시슬리나 바비브라운에 비해 밋밋했지만 흡수력과 브라이트닝 효과는 뛰어났다. 메탈릭한 제품 패키지가 예뻐서 선물로 주기도 좋을 것 같다.
염희진 기자=3주간 아침저녁 제품들을 써보며 셋 중 시슬리가 사용감과 밀착력, 흡수도 등 여러 면에서 내 피부에 가장 맞았다. 평소 향이 강한 화장품을 싫어하는 편이지만 시슬리의 향은 동남아시아 리조트의 마사지숍에 있다는 착각에 들게 했다. 아로마 세러피를 받을 때 향기가 났기 때문이다. 화이트닝처럼 피부 톤 개선이라는 특수 기능성 화장품이라면 큰 용기에 담긴 것보다 시슬리처럼 적은 용량의 케이스 여러 개에 담긴 게 사용하기 편했다. 특별한 날을 앞두고 일주일에 한 개씩 집중적으로 바르기 좋았다.
바비브라운은 향이 거의 없고 자극성이 느껴지지 않았다. 묽은 흰색 액체 형태의 제형은 시슬리와 거의 비슷했다. 잘 발리고 촉촉함이 오래갔다. 반면 디오르는 처음 발랐을 때 약간의 알코올 냄새가 났다. 민감성 피부의 소유자들은 후각만으로 예민해진다. 묽은 연고 같은 제형이 독특하고 잘 스며들었지만 바르고 난 뒤 끈적임이 느껴졌다. 아침 화장할 때보다 저녁 세안 후 바르는 게 좋을 것 같다. 쓰면 쓸수록 케이스에 지문이 묻어 지저분해지는 것도 아쉬운 부분이었다. 사실 세 가지 제품을 번갈아 발랐기 때문에 각 제품의 화이트닝 효과를 비교하기는 어려웠다. 다만 꾸준히 바른 결과 칙칙한 피부 톤은 확실히 개선됐다. 박선희 기자=시슬리, 디오르, 바비브라운 순으로 제품을 써봤다. 우선 시슬리의 경우 화이트닝 제품을 전혀 쓰지 않던 얼굴에 처음 써본 제품이라 그 효과를 극적으로 체험해볼 수 있었다. 사용한 지 사나흘쯤 지나면서부터 이미 변화를 실감하기 시작했다. 볼에 있던 다크 스폿들이 점차 흐려지더니 일주일 이상 사용하자 거의 자취를 감췄다. 기능성 화장품에 대해 ‘그래 봤자 화장품인데 별거 있겠어?’라고 생각했던 기자에겐 신선한 충격이었다. ‘얼굴이 하얘졌다’ ‘요새 시술 받고 있냐’는 질문을 이 기간 심심치 않게 듣기도 했다. 쓸 수만 있다면 365일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쉬운 건 눈물 머금어지는 고가의 가격대.
디오르는 투명하면서도 액상이 진해 시슬리와 사용감에서 확연히 차이가 났다. 조금 끈적거려서 무게감이 느껴졌던 반면에 사용 후 촉촉한 수분감은 훨씬 우수했다. 이미 시슬리 제품을 써서인지 다크 스폿이 그 이후로도 확연히 개선된다는 느낌은 없었지만, 피부 톤은 고르게 유지됐다.
바비브라운은 액상의 농도는 고농축인 디오르와 흡사하면서도 색깔은 우윳빛으로 시슬리와 같다. 전반적으로 두 제품을 섞어놓은 듯한 중간 형태인데 세안 후 이 제품을 바르면 마치 기본 화장을 한 방에 끝낸 것처럼 수분이 충전되고 쫀쫀한 보호막까지 형성된 것 같아 신기했다. 역시 피부 톤은 사용 전보다 한층 밝고 고르게 유지됐고 다크 스폿도 조금씩 흐려지는 것이 느껴졌지만 극적인 변화는 없었다. 향이 상큼하고 향긋한 것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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