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개신교 산증인, 102세 방지일 목사 부활절 설교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3월 13일 03시 00분


31일 새문안교회서 연합예배… 표어는 ‘교회, 작은 자들의 이웃’

개신교의 2013년 부활절 연합예배가 31일 오전 5시 서울 종로구 새문안교회에서 열린다. 20여 개 교단이 참여한 ‘한국교회 부활절 준비위원회’는 12일 “올해 연합예배가 최초의 개신교 교회 중 하나인 새문안교회에서 개최된다”고 밝혔다. 새문안교회는 1887년 신자 14명이 장로 2명을 선임해 당회를 구성함으로써 최초의 조직교회가 됐다.

연합예배 설교는 102세로 국내 최고령 목회자인 방지일 원로목사가 맡았다. 권태진 목사가 예배인도, 김영헌 감독과 엄현섭 목사가 성만찬 집례, 박만희 구세군 사령관이 축도를 담당한다.

방 목사는 한국 교회사의 산증인으로 불린다. 1911년에 평북 선천에서 출생한 방 목사는 평양신학교를 졸업한 뒤 1937∼1957년 중국 선교사로 활동했다. 중국에서 북한으로 추방될 위기에 처했으나 서방 언론에 최후까지 남은 개신교 선교사로 소개돼 한국으로 귀환했다.

준비위원회는 “방 목사의 설교자 선정은 기존의 교단 순환이나 안배 원칙을 깬 것”이라며 “방 목사는 한국 교회 최고령 목회자이자 교파를 초월해 모두가 존경하는 한국교회 원로”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연합예배의 주제는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요한복음 11장25절), 표어는 ‘교회, 작은 자들의 이웃’이다.

준비위에 따르면 새문안교회 예배에는 2000여 명이 참석할 수 있다. 준비위 김태현 목사는 “개별 교회에서 연합예배를 진행하는 것은 소박하고 건강한 초기 교회의 정신을 지향한다는 의미가 있다”며 “예배 실황은 CBS와 CTS기독교TV를 통해 생중계된다”고 말했다.

예수교장로회 합동과 고신 등의 교단이 가입해 있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는 별도의 부활절 예배를 치를 것으로 알려졌다.

김갑식 기자 dunanworld@donga.com
#한국 개신교#방지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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