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철 스님(1912∼1993) 열반 20주기를 기념하는 ‘육조단경(六祖壇經) 대강좌’가 4월 8일부터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 내 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열린다.
육조단경은 중국 선종의 제6조인 혜능(638∼713)의 법문집. 혜능은 글자를 배우지 못한 채 나무꾼으로 살면서 어머니를 봉양하다 금강경 읽는 소리를 듣고 홀연히 출가했다. 8개월 행자 생활 중 깨달음을 얻어 이미 명성이 높던 신수를 제치고 오조 홍인의 법을 이었다.
백련불교문화재단(이사장 원택 스님)과 조계종 중앙신도회 부설 불교인재원(이사장 엄상호)은 종단 원로의원 고우 스님(사진)을 강사로 초청해 성철 스님 기일인 11월까지 모두 8회에 걸쳐 육조단경과 관련한 법문과 토론회를 진행한다. 이 행사가 마련된 것은 성철 스님도 생전 깨달음과 관련해 혜능의 ‘돈오(頓悟·단박에 깨달음)’설을 따랐기 때문이다.
학술대회와 전시회, 순례 등 다양한 행사도 이어진다. 지난해 시작된 성철 스님 수행처 순례는 30일 충남 예산 수덕사를 시작으로 11월까지 매월 마지막 주 토요일에 진행된다. 9월 25일에는 ‘육조 혜능과 퇴옹 성철 그리고 한국불교’를 주제로 한 학술대회가 열린다. ‘성철 스님 법어 특별 서화·사진전’은 8월 30일∼9월 15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 전당, ‘성철 스님 열반 20주기 칠일칠야 팔만사천배 참회법회’는 10월 13∼20일 해인사 백련암, ‘남을 위한 기도, 3000배’ 행사는 10월 19일 해인사 부도전 성철 스님 사리탑 앞에서 이어진다.
원택 스님은 “여러 행사를 통해 ‘자기를 바로 보는 삶’ ‘남을 위해 기도하는 삶’ ‘남모르게 남을 돕는 삶’이라는 성철 스님의 가르침이 널리 전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육조단경 대강좌 참가비는 15만 원, 문의는 불교인재원. 02-735-2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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