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피시(고기가 없네).” “매니 피시(고기 많은데).” “보이 피시(새끼들이야).” 에게 해 사모스 섬 항구에서 만난 낚시꾼 할아버지와 저자의 짧은 대화다. 매일 물고기를 낚아야 하는 노인의 지혜에 이방인은 고개를 끄덕거린다. 책은 절벽에 솟아 있는 수도원부터 올림포스, 델포이, 에게 해의 섬까지 문명과 종교의 발자취를 더듬는다. 그리스라는 단어에서 한때 유행한 기행 또는 역사서를 떠올리기 쉽다. 그러나 종교전문기자로 활동해온 저자는 인간의 삶을 파고들었다. 그가 현실에서 해답을 얻으려고 노력해온 고민에 대한 자문자답(自問自答)이 이어진다. 책은 문명과 종교를 통해 배우는 오늘날 삶의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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