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일군 이들에게 바치는 진혼교향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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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4월 4일 03시 00분


경기필, 6일 오후 7시 ‘작곡가 류재준의 밤’

6일 열리는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작곡가 류재준의 밤’으로 집중조명을 받는 작곡가 류재준.경기필 제공
6일 열리는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작곡가 류재준의 밤’으로 집중조명을 받는 작곡가 류재준.경기필 제공
생존 작곡가의 곡으로만 프로그램을 짠 오케스트라 연주회. 유럽이나 미국에서는 드물지 않은 일이지만 그동안 국내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공연이었다. 서울시립교향악단의 ‘아르스 노바’ 시리즈가 유일하게 현대음악만을 다루고 있다.

만우절 음악회, ‘밤과 별’ ‘산과 바다’의 자연 테마 음악회 같은 기획공연으로 주목받아온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예술감독 구자범)가 이번에는 작곡가 류재준(43)을 무대 중심으로 끌어올렸다. 6일 오후 7시 경기 수원시 경기도문화의전당 행복한대극장에서 열리는 ‘작곡가 류재준의 밤’에서다.

류재준은 폴란드 작곡 거장 크시슈토프 펜데레츠키(80)가 후계자로 선언해 국내보다는 유럽에서 더 주목받은 작곡가다. 이번 공연에서는 류재준의 대표작인 ‘진혼교향곡’과 바이올린 협주곡 1번, 오페라 ‘장미의 이름’ 서곡을 연주한다.

진혼교향곡은 고 정주영 전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추모식에 쓰여 유명해졌지만 작곡가는 특정 개인 한 명이 아니라 ‘피땀 흘려 오늘의 한국을 이뤄낸 앞선 세대’에게 바친다고 설명했다. 2008년 폴란드 방송교향악단이 세계 초연했으며 2009년 제1회 서울국제음악제에서 아시아 초연됐고 같은 해 클래식 레이블 낙소스에서 음반으로도 나왔다. 소프라노 한혜진과 국립합창단, 안양시립합창단이 함께한다.

바이올리니스트 백주영 서울대 교수가 협연하는 바이올린 협주곡 1번은 2006년 폴란드 라보라토리움 현대음악제의 위촉으로 작곡됐다. 수많은 현대음악이 초연으로 그치는 현실에서 이 작품은 유럽에서 10회가 넘게 공연됐고, 미국에서는 막심 벤게로프 협연으로 마이클 틸슨 토머스가 지휘하는 디트로이트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연주했다.

오페라 ‘장미의 이름’은 아직 발표되지 않은 작품으로 서곡만 2010년 초연됐다. 움베르토 에코가 쓴 같은 이름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오페라 전곡은 독일 베를린 슈타츠카펠레와 이집트 카이로 오페라극장의 위촉으로 2014년까지 완성할 계획이다. 2만∼3만 원. 031-230-3244

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
#오케스트라 연주회#작곡가 류재준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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