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7기 국수전… 완착 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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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4월 5일 03시 00분


○ 황재연 2단 ● 최정 3단
예선 1회전 2보(21∼41)

암흑바둑이란 게 있다. 눈을 감고 두는 바둑이다. 바둑TV에서 설 특집으로 김지석 8단과 강승민 2단 간의 암흑바둑을 방송한 적이 있다. 두 대국자 모두 100수까지 안대를 하고 착점할 곳을 숫자(예 3·3)로 불렀고, 다른 장소에서 보조진행자가 대신 돌을 놓아줬다. 1995년에는 목진석 9단이 아마추어와 121수까지 안대를 하고 대국한 적도 있다. 최근 중국의 바오윈 아마 6단이 블로그에 상금을 걸고 암흑바둑을 두자고 해 화제다.

전보의 백 ○는 전 국면을 호령하는 대세점. 흑으로서는 41의 자리에 받을 수도 있으나 너무 밑으로 기는 것 같아 내키지 않는다. 그래서 21로 반발했다. 실리를 차지하려고 둔 수이지만 30까지 흑이 얻은 실리보다 백의 두터움이 더 좋아 보인다.

21로는 참고 1도처럼 흑 1로 힘을 비축한 뒤 흑 3으로 두는 게 실전보다 흑이 좋아 보인다.

31로 들여다본 데 대해 32로 이은 게 완착. 참고 2도처럼 백 1로 뒀어야 했다. 흑 2로 잡는다 해도 백 3으로 받아 두면 백도 두터워져 전혀 불만이 없는 그림이다. 32의 완착으로 흑에게 3·3 침입을 허용했다. 39까지는 필연의 수순. 40으로 두텁게 두었고 41로 지켜 흑의 실리 대 백의 두터움의 구도가 형성됐다.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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