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술 전문 ‘오덕’ 출판사들 “우린 한우물만 판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4월 8일 03시 00분


동물이나 술 같은 한 가지 주제만 파고드는 출판사들이 있다. 일명 ‘오덕’ 출판사들이다. 오덕은 한 가지 일에 지나칠 정도로 몰두하는 이를 일컫는 일본어 ‘오타쿠’에서 따온 말.

페티앙북스는 반려동물 전문 출판사다. ‘당신의 몸짓은 개에게 무엇을 말하는가’ ‘모든 개는 다르다’ ‘개를 춤추게 하는 클리커 트레이닝’이 모두 이 출판사에서 나왔다. 영국 런던의 유명한 길고양이 밥과 거리음악가의 감동적인 실화를 다룬 ‘내 어깨 위 고양이, 밥’도 번역 출간할 예정이다.

‘도쿄 고양이 골목 산책’을 낸 오오모모는 고양이 전문 출판사다. 출판사 이름은 만화책에 나오는 캐릭터 이름에서 따왔는데, 사람과 동물이 모여 ‘오오모모’가 주는 어감처럼 둥글둥글 살아가자는 뜻을 담았다. 책공장더불어도 2006년 창사 이후 ‘후쿠시마에 남겨진 동물들’ ‘야생동물병원 24시’ 등 동물 관련 책만 18권을 출간했다.

이들 출판사 대표들은 대개 애견가 혹은 애묘가이기 마련이다. 애견가였던 김보경 책공장더불어 대표는 20년간 수천 마리의 동물과 대화를 나눈 리디아 하비의 책 ‘동물과 이야기하는 여자’에 감동받아 아예 출판사를 차렸다.

알덴테북스는 2008년부터 ‘전설의 100대 와인’ ‘사케 류’ 등 술에 관한 책을 출간해왔다. 김혜주 대표는 프랑스 요리학교 르 코르동 블뢰 출신의 와인 칼럼니스트다. 와인 사진의 색상이 맘에 들지 않아 3000부를 폐기하고 다시 찍은 적도 있다.

오덕 출판사들은 독자층이 좁은 대신 열성 독자들을 확보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용해 독자들과의 소통을 강화하는 한편 출판사의 정체성을 반영하는 캠페인을 벌이기도 한다. 오오모모는 출간 기념으로 ‘길 고양이 사료 지원’ 이벤트를 진행했다.

송금한 기자 emai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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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추천 많은 댓글

  • 2013-04-08 08:12:27

    국어대사전 찾으면 '오덕'이란 단어는 '유학의 다섯가지 덕목' 이라 나온다.... 그래, 동아일보에서 '오덕'이란 단어를 이렇게 쓰니 시대에 안떨어지는 것 같고 좋으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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