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이 답한다]비용 많이 드는 달 탐사, 생각만큼 실익 없어 중단… 우주개발 차원서 재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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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4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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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Q: 1969년 미국의 아폴로 11호가 달에 착륙해 닐 암스트롱이 인류 최초로 달에 발을 디딘 지 44년이 됐다. 1970년대 이후 인간은 왜 달에 가지 않았나? 》

이창진 건국대 항공우주공학과 교수
이창진 건국대 항공우주공학과 교수
옛 소련은 1957년 세계 최초의 인공위성 스푸트니크호 발사에 성공한 데 이어 2년 뒤 무인 탐사선을 달에 착륙시켜 달 사진을 공개했다. 그리하여 소련은 미국에 대한 과학기술의 우위를 증명했다. 이에 충격을 받은 미국은 우주 경쟁에서 소련을 따라잡기 위해 기술적으로 어려운 유인 달 탐사를 결정했고, 마침내 1969년 우주인을 태운 아폴로 11호를 달에 착륙시켰다.

그러나 당시 우주인들이 달 탐사에서 수행한 임무는 우주선 착륙, 우주인의 표면 이동, 월석 채취와 지구 귀환 등으로 단순했다. 고도의 과학적 임무를 수행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또한 달 탐사를 위해 막대한 예산을 사용했지만 가시적인 경제적 이득이 없었고, 국민 생활에 직결된 혜택도 없어 회의감이 생기면서 대중의 지지도 점차 줄어들었다.

미국은 1969∼72년 6차례의 유인 달 탐사에 성공하고, 12명의 우주인이 달 표면을 밟았으나 이런 이유로 달 탐사 활동을 중단했다. 결국 미국은 소련에 대항하여 이미 정치적 목적을 달성한 데다 막대한 비용 문제 때문에 달 탐사를 중단한 것이다. 그 사이 소련도 비용이 많이 드는 유인 달 탐사 대신 무인 달 탐사를 택했다. 그 대신 우주정거장 개발에 집중해 1971년 세계 최초로 우주정거장을 발사하는 등 미국과의 우주 경쟁을 지속했다.

달 탐사가 한창일 때 개발된 우주기술은 위성기상예보시스템,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첨단 위성통신장치 등의 개발에 적용돼 산업 발전을 이끄는 새로운 동력이 되었다. 또 지난 40여 년 동안 우주과학과 로봇 기술이 발전하면서 일본 인도 유럽 중국 등은 과학연구 대상으로, 그리고 화성 탐사를 위한 전진기지로서 달의 중요성을 다시 인식하게 되었다.

특히 2000년대 달 표면에 물이 있음을 확인한 뒤 우주 선진국들은 달 표면에 인간 거주가 가능한 달 기지를 건설해 헬륨3 같은 희귀광물을 확보하는 방안과 화성 탐사를 위한 중간 기지로 활용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따라서 먼저 무인탐사를 통해 달 기지를 건설하기에 충분한 과학지식과 핵심 우주기술을 개발하는 선행 작업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런 이유로 대부분의 우주 선진국은 2020년경까지 다양한 무인 탐사계획을 세우고 있다. 일본의 셀레네, 중국의 창어, 인도의 찬드라얀 등이 대표적이다. 러시아는 2030년경까지 유인 달 탐사를 통해 기지를 건설한다는 계획을 발표했고, 미국도 달 탐사와 달 기지 건설을 위한 새로운 계획을 제시했다. 올해 1월 나로호 발사에 성공한 후 우주 개발에 탄력을 받은 한국도 2020년까지 달 궤도선과 착륙선을 보내 무인 달 탐사를 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질문은 e메일(savoring@donga.com)이나 우편(110-715 서울 종로구 세종로 139 동아일보 문화부 ‘지성이 답한다’ 담당자 앞)으로 보내 주세요.

이창진 건국대 항공우주공학과 교수
#달 탐사#우주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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