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최고 인기 혼성그룹 멤버로 출발해 팀 해체 후 실패를 거듭하다 수준급 입담으로 예능계 유망주로 자리 잡는가 했으나 전자발찌 부착 명령을 받은 성범죄 피고인으로 추락.
미성년자 성폭행·강제추행 혐의로 10일 1심 법원으로부터 징역 5년, 7년간 신상 정보 공개와 전자추적장치(전자발찌) 부착 10년 명령을 선고받은 가수 고영욱(37)의 파란만장한 삶을 요약하면 대충 이렇다.
고영욱은 1990년대를 풍미한 인기 5인조 그룹 룰라의 원년 멤버다. 1993년 결성해 이듬해 1집 '루츠 오브 레게'(Roots of Reggae)로 데뷔한 룰라는 '100일째 만남', '비밀은 없어', '날개 잃은 천사', '쓰리!포!'(3!4!)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낳으며 1990년대 가요계를 풍미했다.
당시 룰라의 인기는 하늘을 찔렀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들의 노래와 춤은 물론이고, 멤버들의 개성있는 캐릭터와 패션 등 하나하나가 큰 관심을 받았다. 특히 '날개 잃은 천사'가 수록된 2집 앨범이 발매된 1995년은 인기가 정점을 달렸다. 최단기간에 앨범 100만 장 판매를 돌파하고, 총 음반판매량은 190만 장을 기록했으며 SBS 가요대상도 거머쥐었다.
그랬던 룰라는 보컬 김지현의 탈퇴로 1997년 해체했다 1999년 재결성, 2001년까지 세 장의 음반(6-8집)을 더 낸 후 다시 흩어졌다.
고영욱은 1997년 룰라 해체 후 고교 동창인 김승환과 댄스 그룹 '플레이어'를 결성해 활동했고, 2004년에는 룰라 원년 멤버였던 신정환과 '신나고'(Shinnago)라는이름으로 싱글 앨범을 내기도 했지만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방송계에서 잊혀지는가 했던 그가 다시 유명세를 탄 건 방송에서 대세가 된 예능프로그램 활동을 통해서다. 2000년대 중반을 기점으로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 얼굴을 비춘 고영욱은 특유의 입담으로 대중의 이목을 끌며 방송인으로 자리를 잡았다.
인기에 힘입어 2011년에는 MBC TV 인기 시트콤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에 출연했고 EBS 라디오 '아름다운 밤! 우리들의 라디오' DJ로 활약하기도 했다.
방송인으로 제2의 전성기를 맞는 듯했던 고영욱은 지난해 3월과 4월 미성년자 성폭행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으며 추락하기 시작했다.
그가 13세 여중생까지 성추행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의 이미지는 재기 불능 상태까지 망가졌다. 연예계에선 그의 복귀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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