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공간, 다른 시간]소양강 담수비서 사랑 키운 대위와 간호사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4월 12일 03시 00분


우리 부모님 러브스토리 영화장면 같아요

안녕하세요, 저는 동아일보 애독자이신 아버지를 대신해 사연을 신청하고자 합니다. e메일이 익숙하지 않으신 저희 아버지께서 적으신 부모님의 사연을 대신 옮겨드립니다. 아버지께서 동아일보를 꼼꼼히 읽으시고 생활정보에 관심이 많으신데 이번 사연이 채택되시면 정말 좋아하실 겁니다. 막내딸의 입장에서도 부모님 사연이 소개되어서 아름다운 추억을 통해 두 분 사이가 더 돈독해지면 좋겠습니다. 인천에서 안숙희 드림.

1976년 2월 지금의 아내와 춘천 소양강댐에서 데이트 중, 고 육영수 여사의 친필휘호 ‘담수비’ 옆에서 사진 한 장을 찍었습니다. 당시 우리는 약혼한 사이로 저는 특전사 대위로 복무 중이었고, 아내는 간호사로 서울에서 근무하고 있었습니다.

10년이 지난 1986년 9월 다시 찾은 소양강댐 담수비 옆의 나무는 지난 세월을 보여주듯 굵고 튼튼히 자라 있었습니다. 그곳에서 우리는 추억의 사진을 찍고 달콤했던 약혼 시절의 추억을 되새겨 보았습니다.

그 후로 10여 년이 흐른 1997년 즈음에 우리는 추억의 장소를 다시 찾았습니다. 담수비는 그대로였지만 그 옆 나무가 없어져 아쉬웠습니다. 이미 중년이 된 우리의 모습에서도 세월의 흐름을 느낄 수 있었답니다.

지금은 60대 중반, 초로의 은퇴자이지만 사진을 들여다볼 때면 젊은 날의 추억이 항상 새롭게 다가옵니다. 봄날이 따뜻해지면 귀여운 손주들과 함께 다시 추억의 장소를 찾아가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연애담을 들려 줄 생각입니다.

안만수 씨(인천 부평구)
추억의 사진을 보내주세요

※동아일보 레저·아웃도어 섹션 ‘Let's’가 ‘같은 공간, 다른 시간’ 코너를 연재합니다. 예전에 사진을 찍었던 추억의 장소에서 최근 다시 찍은 사진과 사연을 보내주시는 분께 소정의 선물을 드립니다. 저희가 준비한 선물은 프랑스 럭셔리 주방용품 브랜드 ‘르크루제’의 20cm 원형무쇠주물냄비(소비자가 34만8000원)입니다. 사진과 사연은 mikemoon@donga.com으로 보내주시면 됩니다. ‘Let's’ 신문 지면과 함께 찍은 사진을 추가로 보내주시는 분께는 가산점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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