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서울대 화학과와 동양사학과 교수를 지낸 독특한 이력의 과학사학자. 이 책에는 동양 과학과 서양 과학의 차이, 16세기 말부터 전래된 서양 과학에 대한 동아시아 지식인의 반응, 한국 과학사 연구를 둘러싼 이슈를 주제로 한 논문 11편을 모았다. 저자는 19세기 후반 일본 근대과학의 성과를 단순히 서구 과학을 한국 중국보다 빨리 수용한 결과로 봐선 안 된다고 지적한다. 일본은 한국이나 중국처럼 완성된 서구 과학을 수용한 게 아니라 이미 서구 열강과 비슷한 과학 수준을 갖고 경쟁했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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