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소장 류춘규)가 수십만 점에 이르는 신라 기와의 분류 체계와 용어 통일화에 나선다.
문화재연구소는 최근 경북 경주시 경주출토유물보관동 세미나실에서 학술심포지엄 ‘신라 기와 조사현황과 향후 연구방향 검토’를 열고 현재의 유물 관리 시스템, 자료 활용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심포지엄에는 국립경주박물관과 동국대 등 국내외 학자 수십 명이 모여 신라 기와의 조사연구 과제에 대해 다각도로 토론했다.
발표자들은 모두 현재 신라 기와의 용어와 구분 체계가 학자나 연구마다 상이해 지속적인 연구발전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입을 모았다. 대표적인 신라 기와인 연화문수막새조차 현재 4, 5가지 분류 기준이 혼재하고 있다. 노윤상 동국대 경주캠퍼스박물관 학예연구원은 “그간 다양한 형식과 명칭으로 연구자 간에 혼선이 빚어졌다”며 “시기와 제작기법을 반영한 체계적 분류법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수십만 점에 이르는 신라 기와를 형태나 특성에 따라 분류 기준을 세운다면 향후 연구에 명확한 기준을 제시할 수 있다.
문화재연구소는 다양한 의견 및 제안을 종합해 올해 하반기 기와의 분류 체계에 대한 1차 보고서를 내놓을 예정이다. 류춘규 소장은 “학계에서 본격적으로 신라 기와 연구에 대한 학술세미나가 열린 것은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라며 “향후 학자들의 의견을 수렴해 통일 기준을 조속히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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