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부양 사진을 찍으려고 연속촬영 모드의 카메라 앞에서 지칠 때까지 점프를 해본 적이 있는가. 크게 보면 이 책의 사진들도 수십 번의 점프 만에 얻은 귀한 한 컷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우아함과 경이로움으로 따지자면 보통 사람의 그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2009년 무용수 홍보 사진 촬영으로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세계 블로거들의 입소문을 타며 유명해졌고, 사진집으로 출간된 뒤에는 뉴욕타임스가 선정한 베스트셀러가 됐다.
비 오는 거리, 사무실, 횡단보도, 지하철역 등 지극히 일상적인 공간에서 찰나의 0.1초를 포착한 사진작가의 센스가 빛난다. ‘포토샵 제로’에 도전해 프로 무용수들의 춤 동작과 배경을 절묘하게 엮어내 보는 맛도 일품이다. 또 카피라이터 출신 옮긴 이가 한국 정서에 맞도록 고쳐 단 제목이 주는 재미도 쏠쏠하다. 사진을 먼저 충분히 음미한 다음 제목을 보면 잘 만들어진 인쇄 광고를 본 것 같은 느낌마저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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