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의 산티아고 순례길 기행기다. 신문기자로 일하던 저자는 입사 10주년 기념 휴가로 떠난 이곳에서 인생의 전환점을 만났고 돌아와 두 달 만에 사표를 냈다. 여행 결심부터 짐 꾸리기, 출국, 순례, 귀국에 이르는 과정을 기자 출신다운 세밀한 글로 옮겨냈다. 여로에서 만난 풍경과 에피소드, 해프닝에 인생과 사회를 돌아보는 저자의 단상이 끼어든다. 칼럼과 일기, 기행문을 합쳐 놓은 듯하다. 요즘 나오는 화려한 여행서와 달리 흑백 인쇄에 사진도 별로 없다. 이국의 향취가 담긴 담백한 에세이나 칼럼을 원한다면 집어들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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