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공감 Harmony]출렁이는 ‘금값’, 투자 가이드

  • 동아닷컴
  • 입력 2013년 4월 22일 03시 00분


“위험-기회 공존시기… 안전자산 金, 아직도 매력적”

연 3% 이상의 정기예금 상품을 찾아보기 힘든 시기다.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실질금리는 ‘제로’에 가깝다. 그렇다고 적극적으로 투자상품에 가입하기엔 금융 환경이 불확실하다.

최근 국내 금융시장은 북한 리스크와 엔화 약세 영향으로 환율과 주가의 변동성이 커졌다. 미국의 지속적인 통화 완화정책에도 세계 경제는 한동안 저성장세가 예상된다. 유로존은 근본적인 위기 대응책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경기 침체와 재정 악화 가능성이 높아졌다. 중국은 신지도부 출범 이후 강화된 경기 부양책을 쓰고 있지만 효과는 미약한 편이다.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의 성장둔화 추세는 올해 금융시장의 잠재적 불안요인이 될 수 있다.

국내외로 불안정한 금융 환경 때문에 전통적인 금융상품 외에 금(金) 같은 실물투자에 관심을 갖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하락 중인 금값… 지금 투자해도 되나


최근 프라이빗뱅커(PB) 센터에는 금에 투자해도 좋을지 문의하는 고객들이 많다. 국제 금 가격은 지난해 말 대비 18% 이상 하락하는 등 단기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짧은 기간 내에 갑자기 금 가격이 폭락하면서 금 투자 결정을 쉽게 내리지 못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난 것이다.

잠시 시간을 과거로 돌려보자. 2007년 이후 현재까지 금융시장은 끊임없는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 동유럽 위기, 남유럽 재정위기 등 대형 이슈들이 연이어 터졌고, 이는 글로벌 경기둔화를 가져왔다.

주요 선진국은 이를 타개하기 위해 빠르고 쉬운 방법인 유동성 공급을 확대했다. 앞으로도 일련의 양적완화 정책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급격한 유동성의 확대는 물가 상승이라는 부작용을 가져올 수 있다.

이러한 점이 불안 요인으로 작용해 인플레이션의 헤지(hedge) 차원에서 금을 찾는 투자자들이 많아진 것이다.

특히 국내의 경우 올해부터 2000만 원으로 축소된 금융종합과세 기준금액과 연초 이후 가속화된 엔화 약세 현상, 대북 리스크 같은 요인이 금 투자를 부추긴 측면이 있다.

금에 투자할 때 유의할 점은 단기적인 가격 상승을 기대하고 투자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최근 가격이 급락했지만 온스당 1300달러 수준인 금 가격이 여전히 높은 편이어서 향후 추가 하락할 것으로 보는 전망도 많기 때문이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시세 차익을 노린 금 투자보다는 예금 및 채권, 주식, 부동산에 이은 자산배분 다변화 차원에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2년 미만의 단기 투자 및 소액 투자자라면 ‘골드바’ 같은 실물 구매보다는 통장거래를 통한 매입·매도가 거래비용을 줄일 수 있어 유리하다. 금 관련 파생연계증권(DLS)이나 펀드도 나와 있다. 금을 현물로 매입하지 않고 통장을 통해 매매하면 10%의 부가가치세 부담이 없다. 단, 매매 차익 발생 시 15.4%의 배당소득세는 내야 한다.

다른 절세 상품에도 관심

많은 자산가들이 ‘골드바’를 구입한 이유 중 하나는 ‘절세’ 때문이다. 현재 골드바 매매 차익에 따른 양도소득세는 없다.

하지만 향후 현금거래 신고 대상이 확대되고 증여세가 강화되면 지금과 같은 절세 효과는 약해질 수 있다.

비과세 목적으로만 금 투자를 고민하고 있다면 금 외의 다른 절세 상품을 고민해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절세형 상품이라 하더라도 유형에 따라 원금을 보장하는 상품과 원금을 보장하지 않는 상품으로 나뉘어 있고, 일부 상품은 가입할 수 있는 금융기관이 제한되어 있으므로 가입 전에 전문가와 상담하는 것을 추천한다.

비과세 되는 대표적 상품으로는 국민주택채권, 브라질채권, 즉시연금보험, 저축성보험, 생계형저축, 조합출자금 등이 있다. 분할매수형 상장지수펀드(ETF)랩, 공모주 펀드, 국내 주식형 펀드 등도 주식매매 차익에 대해서는 비과세되므로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양재식 신한은행 PWM압구정센터 PB팀장
양재식 신한은행 PWM압구정센터 PB팀장
과거의 투자 실패 경험이 있거나 현재의 금융시장을 불안과 위기의 시선으로만 바라보는 투자자들은 섣불리 투자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세계적인 투자 귀재들도 세 번 중 한 번은 잘못된 투자를 한다고 한다. 지금은 위험과 기회가 공존하는 시기이다. 기대수익률을 낮추고 자신에게 맞는 투자 금액과 목적, 기간을 설정해서 적절히 분산투자를 해나간다면 성공투자의 가능성이 훨씬 높아질 것이다.

양재식 신한은행 PWM압구정센터 PB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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