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국을 할수록 컨디션이 좋아진다. 언제나 그랬듯이 목표는 우승이다. 지금의 컨디션을 잘 유지하면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이세돌 9단이나 최철한 9단이 한 말로 보인다. 하지만 말을 아끼기로 유명한 이창호 9단(사진)이 한 말이다. 지난주 제9기 한국물가정보배 예선 결승전에서 이태현 5단에게 불계승을 거둬 본선에 오른 뒤 기자들의 질문에 한 말이다. 이창호로서는 드물게 보는 자신감의 표현이다. 그도 그럴 것이 이창호의 요즘 성적이 좋다. 올해 전체로는 11승 4패이지만 4월 들어서는 9번 싸워 전승을 거뒀다. 그 결과 물가정보배에서 본선에 올랐고, 그 이틀 전에는 세계대회인 LG배에서도 예선을 통과해 본선에 올랐다. 며칠 사이 2개 기전 본선에 오른 것.
대국에서도 여러 가지 변화를 추구하는 등 내용 면에서도 좋아졌다는 게 주변의 평가. 한국물가정보배에서는 김혜민 7단, 김진훈 3단, 김영환 9단, 이태현 5단을 물리치고 4연승을 거뒀고, LG배에서도 공병주 4단, 후위한 초단, 김형우 6단, 왕하오양 6단을 차례로 무너뜨렸다. 올해 바둑리그에서는 티브로드의 1지명인 조한승 9단을 이기기도 했다.
특히 이창호는 LG배에서는 16회에 이어 두 번째로 통합 예선을 통과해 자력으로 본선행을 결정지은 것. 그는 이 대회에서만 4회 우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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