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날이 있지/물 흐르듯 살다가/행복이 살에 닿은 듯이 선명한 밤/내 곁에 있구나/네가 나의 빛이구나/멀리도 와주었다/나의 사랑아’(조용필의 ‘걷고 싶다’ 중에서)
최근 발매된 가수 조용필 씨의 새 앨범에 작사가로 참여했다. 나는 수록곡 ‘걷고 싶다’의 노랫말을 지었다. 영광스러운 경험이었다.
10년간 200곡이 넘는 노랫말을 어떻게 지었는지 궁금해하는 사람이 많다. 그럴 때마다 나는 “작사가 김이나는 없다”고 말해준다. 모든 영감을 가수에게서 얻는다는 뜻이다. 조용필 씨와의 이번 작업도 그랬다. 곡을 부를 가수의 입장에서 음악을 느끼고, 그들의 이미지와 목소리에 어울리는 가사를 찾는다.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의 감정이 돼 글을 쓰는 일은 꽤 흥미로운 작업이다.
작사가의 하루는 알고 보면 굉장히 평범하다. 그런 내게 요즘 새로운 친구가 하나 생겼다. 바로 ‘갤럭시 노트Ⅱ’다. 머리를 식힐 때는 물론이고 가사의 영감을 얻는 데 도움이 된다. 생각이 막혀 글이 잘 안 풀리면 ‘갤럭시 노트Ⅱ’ 하나만 들고 길을 나선다. 거리를 오가는 사람들의 경쾌한 발걸음이나 카페에 마주 앉은 연인의 표정을 보며 문득 떠오르는 표현이 있으면 바로 ‘S노트’에 메모한다. 브라운아이드걸스의 ‘아브라카다브라’ 역시 언젠가 꼭 써봤으면 하고 오래전 메모해 두었던 표현이다.
봄처럼 자연이 영감을 주는 계절에는 어디를 가든 ‘S펜’을 쥐고 있어야 마음이 놓인다. 긴 글이 아니라도 좋다. 사진 위에 글과 그림을 함께 담을 수 있는 ‘포토노트’는 지인에게 안부 메시지로 활용하기 좋다. 함께 작업한 신인 가수가 데뷔하면 첫 무대를 모니터해 주는데 이럴 땐 ‘갤럭시 노트Ⅱ’의 영상을 보면서 메모할 수 있는 ‘멀티 윈도’ 기능이 제격이다.
2003년 가수 성시경의 ‘10월에 눈이 내리면’을 통해 작사로 데뷔한 지 벌써 10년이 지났다. 대학에서 미술사를 전공하고 평범한 직장인으로 살던 내게 그런 기회가 온 건 행운에 가까웠다. 작사가로서 바람이 있다면 내 이름 석자보다 내가 지은 노랫말이 사람들의 기억에 오래 남는 것이다. 긴 시간이 흐른 어느 날, 누군가의 기억 속에 내가 쓴 노랫말이 배경음악처럼 흐르고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쁠 것이다.
앞으로도 ‘갤럭시 노트Ⅱ’의 ‘S펜’과 함께 더 아름다운 이야기를 음악 속에 담아내고 싶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