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분석학자 지크문트 프로이트(1856∼1939)는 소문난 애연가였다. 하루에 적어도 스무 개비의 시가를 피웠다. 건강상의 이유로 그의 의사 친구는 금연 처방을 내렸지만, 결국 그는 금연 7주 만에 다시 시가를 물었다. 금단 현상에 시달렸기 때문이다. 의사로서 담배의 해악을 잘 알고, 인간의 심리 연구에 평생을 바친 프로이트였지만 결국 흡연 욕구를 참지 못하고 구강암으로 세상을 떴다. ‘에피쿠로스와 병따개’ ‘헤겔과 세탁기’ ‘니체와 선글라스’ ‘사르트르와 가죽소파’ ‘헤겔과 세탁기’ 등 학자·작가 30명과 사물 30개를 연관시켜 그들의 삶을 되짚어본 철학 에세이다. 철학, 종교, 과학을 넘나드는 폭넓은 사유가 즐거워지는 책. 다만 사람과 사물의 결합이 조금 억지스러운 부분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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