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적 음악 비결? 우리스타일 고집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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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5월 7일 03시 00분


장기하와 얼굴들과 12일 한무대 서는 록밴드 ‘텔레비전’ e메일 인터뷰

12일 첫 내한공연을 여는 미국 뉴욕출신 4인조 록 밴드 텔레비전의 멤버들. 왼쪽부터 프레드 스미스(베이스, 보컬), 톰 벌레인(보컬, 기타, 키보드), 빌리 피카(드럼), 지미 립(기타). 김밥레코즈 제공
12일 첫 내한공연을 여는 미국 뉴욕출신 4인조 록 밴드 텔레비전의 멤버들. 왼쪽부터 프레드 스미스(베이스, 보컬), 톰 벌레인(보컬, 기타, 키보드), 빌리 피카(드럼), 지미 립(기타). 김밥레코즈 제공
펑크 록을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린 미국의 전설적인 밴드 ‘텔레비전’이 결성(1973년) 40년 만에 처음 한국을 찾는다.

이들은 밴드 장기하와 얼굴들이 해외 뮤지션을 직접 선정한 후 초대해 한무대에 서는 기획 공연 시리즈 ‘얼굴들과 손님들’의 첫 손님이 됐다(12일 오후 6시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

텔레비전은 1977년 데뷔 앨범 ‘마키 문’으로 대중음악사에 깊은 족적을 남겼다. 특히 10분 40초짜리 타이틀 곡 ‘마키 문’은 두 대의 기타가 뿜어내는 동양적인 선율과 화성이 톱니바퀴처럼 갈마들며 독특한 세계를 만들어 낸 명곡이다. 장기하는 말했다. “자기만의 스타일을 가진 뮤지션을 좋아하는데, 그런 면에서 텔레비전은 록 역사상 손꼽힐 만큼 위대한 밴드라고 생각한다. 그런 밴드와 한무대에 서다니. 맙소사.”

일본 공연을 위해 도쿄에 머물고 있는 리더 톰 벌레인(64·보컬, 기타, 키보드)과 e메일로 먼저 만났다. 장기하와 얼굴들도 궁금한 걸 물었다.

―‘마키 문’ 이후 정규 앨범 두 장(1978년 ‘어드벤처’, 1992년 ‘텔레비전’)만 내고 침묵했다. 그동안 어떻게 지냈나.

“내 솔로 연주 앨범을 주로 발표했다. (신곡) 12곡 정도를 준비해 뒀다. 이르면 10월경에는 새 앨범이 나오지 않을까.”

―1970년대 전자기타의 음향과 주법에서 혁신을 일으켰다.

“혁신적이라고 생각해 본 적은 없다. 내 스타일에 집중하니까 다른 음악과는 좀 다른 면은 있을 수도 있겠다.”

―(하세가와 요헤이·장기하와 얼굴들 멤버의 질문) 걸작 ‘마키 문’은 몇 테이크(take·중단 없이 한 번에 녹음하는 부분) 만에 녹음했는가.

“프로듀서도 고용하지 않고 라이브 연주를 하듯 단 한 번에 녹음했다. 마지막 곡 ‘톤 커튼’은 다섯 번 정도 (만에) 했다.”

―장기하와 얼굴들의 음악은 들어봤는가.

“2009년 지산 밸리 록 페스티벌의 패티 스미스(미국 여성 로커) 무대에 기타 연주자로 섰다. 그때 들었는데 초창기 록시 뮤직(영국 록 밴드) 같은 느낌이었다.”

―(장기하의 질문) 텔레비전의 음악은 너무 독특해서 누구를 따라 했다는 생각이 절대 들지 않는데, 그래도 특별히 영향을 받은 음악가가 있다면?

“1960년대 초반 등장한 재즈 음악을 몹시 좋아했다. 존 콜트레인의 앨범도 많이 들었고 앨버트 아일러의 음악은 지금도 좋아한다.”

―첫 한국 콘서트는 어떤 무대로 꾸밀 건가. 앞으로의 계획은?

“초기 곡을 많이 하고 신곡도 선보일 거다. 세계 각지에서 다양한 무대에 설 거다. 음악은 일상이 됐다. 계속 새로운 음악을 창작해 낼 수 있다면 그걸로 족하다.”

임희윤 기자 imi@donga.com
#펑크 록#텔레비전#장기하와 얼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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