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나는 괴로워했다/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그리고 나에게 주어진 길을/걸어가야겠다/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신록이 푸르른 5월, 현대 가무극 ‘윤동주, 달을 쏘다’가 다시 관객을 찾는다.
5월 6일부터 12일까지 일주일간 서울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되는 ‘윤동주, 달을 쏘다’는 지난해 객석점유율 93%라는 기록을 세우며 서울예술단 창작극의 가능성을 확인시킨 작품이기도 하다.
‘윤동주, 달을 쏘다’는 시인 윤동주가 가장 자유롭고 풍요로웠던 연희전문 문학과 시절부터 그의 운명을 삼켜버린 일제 강점기 시절까지를 그리며 그 안에서 윤동주가 느꼈던 내적 감정들을 그의 시로 적절히 잘 녹여냈다. 혼란스런 시대에 살고 있던 윤동주가 지성에 대한 끝없는 갈망과 그 갈망을 짓밟아버리고 있는 현실에 고뇌하는 모습이 잘 나타나있다.
실제로 연출과 배우들은 윤동주 문학관을 방문해 시인 윤동주의 삶을 돌아보고 그가 친구들과 살았던 길을 밟아보고 몸으로 느끼며 마음으로 시인을 표현했다.
또한 1938년도에서 1945년도 시대상을 그려낸 이 작품은 군가, 창가 등을 적절히 조합시키며 그 시절에 살던 청년들의 민족의식과 현대 시대와 다를 바 없는 순수하고 희망찬 청년들의 모습을 잘 표현했다.
지난해 공연과 큰 차이점이 있다면 미술과 안무다. 다양한 조명으로 시각적인 아름다움을 더하였고 사실적 세트에서 벗어나 영상과 이미지로 시대와 시인의 정서를 표현하려 했다. 또한 무대 앞 쪽에 가끔 올라오는 세트는 극 흐름에 긴장감을 더하게 하는 장치가 되기도 한다.
지난해 윤동주로 활약했던 배우 박영수와 함께 김수용이 투입되며 송몽규 역에는 김형기, 강처중 역에는 이시후, 정병욱 역에는 김백현, 이선화 역에는 하선진이 출연한다. 5월 6일부터 12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사진제공|서울예술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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