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학주 시인(59·사진)은 지난 20여 년간 아프리카와 깊은 인연을 맺었다. 1992년 케냐에 봉사활동을 갔다가 대자연과 가난하지만 순박한 그곳 사람들의 매력에 푹 빠졌다. 그는 지인들과 뜻을 모아 2004년에는 봉사단체인 ‘피스프렌드’도 만들었다.
하지만 황 시인은 최근 ‘피스프렌드’를 탄자니아의 현지 봉사단체에 넘겼다. 한국에 돌아온 그는 최근 시 계간지 ‘발견’을 창간했다. 현지에서 유치원을 지으며 아프리카 어린이들에게 뛰어놀 공간을 마련해 주었던 그가 이제는 시인들이 드나들 수 있는 ‘집’을 지은 것이다.
“욕심이 생기면 더 어려워지니 더 늦기 전에 ‘피스프렌드’를 다른 사람에게 넘기기로 했습니다. (계간지는) 저마다의 변방에서 홀로 시 쓰는 시인들이 운명적으로 감당해야 할 고독 옆에 미약하게나마 자리를 놓고 싶은 뜻이고요.”
창간호에는 황 시인과 신덕룡 광주대 문예창작과 교수, 이숭원 서울여대 국문과 교수, 최영철 시인의 좌담이 실렸다. 시인 장석원과 김이듬의 대화, 소설가 김인숙이 김선우 시인의 시를 읽고 쓴 글도 있다. 강은교 문인수 김경미 이경림 김태형 이수명 조연호 등 시인 16명의 신작 시를 수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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