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앙코르는 유명하다. 세 관객이 쇼팽, 존 콜트레인, 딥 퍼플을 차례로 외치면 이들이 지은 유명한 악절을 머릿속에서 끄집어낸 뒤 절묘하게 뒤섞어 통찰력과 재기 넘치는 즉흥 연주로 풀어낸다.
볼라니는 열다섯 살 때 이탈리아 팝 가수들의 연주자와 편곡자로 음악계에 뛰어들었다. 전설적인 재즈트럼펫 연주자 엔리코 라바를 만나면서 재즈피아니스트로 전향해 단기간에 유럽 정상급 연주자 반열에 올랐다. 그는 칙 코리아, 리카르도 샤이와 각각 협연한 유일한 피아니스트다.
이번엔 재즈 독주를 선택했다. 볼라니는 21일 오후 8시 서울 강남구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재즈피아노 솔로 콘서트(4만∼8만 원·02-2005-0114)를 연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샤이가 지휘하는 로열 콘세르트허바우와 거슈윈의 피아노협주곡 F장조를 공연 중인 그를 e메일로 만났다.
―이탈리아 스칸디나비아 브라질 음악, 재즈 클래식 팝…. 폭넓은 스펙트럼을 쉽게 오가는 비결은….
“음악을 장르로 나누지 않는다. 듀크 엘링턴은 세상에 두 가지 음악만 있다고 했다. 좋은 것과 나쁜 것.”
―재즈 연주자 볼라니와 클래식 연주자 볼라니는 어떻게 다른가.
“완전히 다르다. (클래식을 연주할 때는) 걸작에 접근하는 나만의 방식을 찾으려 애쓴다. 라벨이나 거슈윈이 쓴 모든 음표를 연주하려 한다. 즉흥 연주에선 감정이 달라진다. 지금 이 순간 연주하는 것을 사랑하며 다음 단계를 생각하고 실수를 즐겨야 한다. 실수는 다른 통로로 이끄는 안내자다.”
―한국에서 어떤 무대를 꾸밀 생각인가.
“솔로 연주를 할 때는 곡목을 미리 정하지 않는다. 역시 그 순간으로부터 영감을 얻으려 노력한다.”
―앞으로의 계획은….
“(다음 달) 미국 뉴욕에 가 마크 터너(색소폰), 빌 프리셀(기타)과 내 신곡을 녹음할 것이다. ECM(재즈 음반사)을 통해 발매할 신작 녹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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