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봄 전국에는 ‘짜파구리’ 열풍이 불었다. 짜파구리는 각기 다른 제품인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섞어 새로운 메뉴로 재탄생시킨 ‘푸드 믹솔로지’의 대표 사례로 볼 수 있다. 짜파구리의 인기 덕분에 짜파게티와 너구리의 매출도 동반상승 중이다. 최근 일부 대형마트에서는 두 제품이 전통의 강호 ‘신라면’을 누르고 라면 분야 매출 1, 2위에 오르기도 했다.
짜파구리가 이처럼 인기를 얻기 시작한 것은 2월 한 방송사의 예능프로그램에 소개된 뒤부터다. 이전에는 몇몇 라면 마니아들이 재미 삼아 즐기는 음식에 불과했다. 하지만 방송에서 아이들이 짜파구리를 맛있게 먹는 모습이 전파를 타면서 시청자들에게도 “나도 한 번 만들어 먹어 보고 싶다”는 호기심을 불러일으킨 것이다.
4월부터는 짜파구리의 인기가 가정을 벗어나 직장, 야외활동 등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경기 성남시의 한 기업 구내식당에서 점심 식사로 짜파구리를 제공해 큰 관심을 끌었다.
한 온라인 캠핑카페에서는 최근 전북 무주군 덕유산 오토캠핑장에서 ‘짜파구리 요리 경연대회’를 열기도 했다. 당시 1등을 차지한 참가자의 짜파구리 조리법은 다음과 같다. ①짜파게티에 들어있는 올리브유를 냄비에 넣고 달군다. ②달군 올리브유에 고춧가루를 넣고 볶아 고추기름을 낸다. ③돼지고기를 함께 볶는다. ④각종 채소와 함께 짜파게티, 너구리 면을 삶는다. ⑤물을 적당히 남긴 뒤 삶은 면에 짜파게티 분말수프와 순한 맛 너구리 수프 반, 볶은 돼지고기를 넣고 잘 섞는다. ⑥청양고추와 빨간고추를 얹는다.
짜파구리는 최근 미국의 라면 평가 전문 블로그인 ‘라면레이터(www.ramenrater.com)’에도 소개됐다. 운영자 한스 리네시 씨는 짜파구리 조리법을 블로그에 소개하며 “매운 짜장 맛이 훌륭하다. 달걀 프라이와 오이채를 얹어도 좋지만 소고기와 어묵, 양파를 곁들이는 것도 좋을 듯하다”고 밝혔다.
이처럼 해외에서도 짜파구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농심은 최근 해외 고객들을 위한 모바일 사이트 제작에 들어갔다. 이달 안으로 문을 열 예정인 짜파구리 모바일 사이트에서는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으로 ‘부드러운 짜파구리’와 ‘신개념 짜파구리’, ‘짜파구리 그라탱’ 등 다양한 조리법을 공개할 계획이다.
한편 농심은 고객들을 위해 색다른 짜파구리 만드는 방법을 추가로 소개하기도 했다. 농심 관계자는 “짜파구리는 대개 ‘올리브 짜파게티’와 ‘얼큰한 너구리’로 만들지만 ‘사천요리 짜파게티’와 ‘순한 너구리’를 쓰면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며 “너구리의 해물맛과 사천요리의 매운 맛이 조화를 이뤄 더욱 매콤하고 맛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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