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준 9단의 이 한수]제9기 물가정보배 본선

○ 박승철 7단 ● 최철한 9단
배붙임의 묘수

박승철 7단(31)은 최철한 9단(28)보다 나이는 많지만 입단은 1년 늦은 1998년에 했다. 박승철은 2006년 제3기 전자랜드배 왕중왕전 청룡부 준우승을 한 뒤 이렇다 할 성적을 보이지 못했다. 그는 2000년 10월 최 9단에게 패한 이후 이 바둑 전까지 1승 7패로 열세를 보여 왔다. 두 기사 모두 권갑용 8단 문하여서 잘 아는 사이. 그런 두 사람이 물가정보배 본선에서 만났다.

▽장면도=흑 1로 밀고 흑 3으로 이은 장면. 흑은 백 3점의 축과 백 1점의 장문을 맞보고 있다. 백의 위기일발.

▽참고 1도(가짜 맥)=백 1로 장문 비슷하게 씌우는 수가 얼핏 맥점으로 보인다. 하지만 흑 6이 선수여서 흑 10까지 백이 잡힌다.

▽참고 2도(백 1 묘수)=백 1이 묘수. 백 1점에 대해 장문을 치는 수와 백 3점에 대한 축을 동시에 방비하고 있다. 흑 2, 4로 둬도 가만히 백 5로 나가면 흑의 무리.

▽실전 진행=결국 실전에서 흑은 흑 2를 선수하고 흑 4로 두는 것으로 타협했다. 백 5가 선수여서 백 7로 둘 수 있다. 흑 16까지 흑은 후수로 살아야 한다. 선수를 잡은 백이 다른 곳에 둬 백의 우세. 묘수 한 방으로 우세를 잡은 한 판이다. 박 9단이 모처럼 최 9단에게 승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