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7기 국수전… 도망자 신세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5월 16일 03시 00분


○ 이동훈 2단 ● 이희성 9단
국수전 예선결승전 4보(72∼96)

72는 하변 침투의 맥점. 참고 1도처럼 흑 1로 젖히는 것은 백이 바라는 바다. 백 2부터 백 10까지 축으로 흑 한 점을 잡을 수 있어 백의 성공.

73, 75로 흑 한 점을 버리고 중앙을 두텁게 하는 것이 정수. 76은 버티는 수. 작게 하변을 취하는 것으로는 불만이라고 본 것이다. 77, 79로 끊을 때 백은 맞 끊으면 어떻게 될까를 생각해본다. 참고 2도처럼 백 1을 선수하고 백 3으로 젖혀 버티는 수는 흑 18까지 두텁게 선수하고 흑 20으로 두어 실리는 백이 더 차지했지만 흑이 훨씬 두터워져서 백으로선 이득이 없다.

그래서 80으로 얌전히 이은 것이다. 그러자 이희성 9단은 81로 끊어 87까지 선수로 백 한 점을 잡았다. 하변에서 큰 손해 없이 백의 공세를 잘 막아냈다.

흑은 89부터 백 대마를 공격하는 즐거움을 누린다. 96까지 백은 여전히 도망자 신세. 실리에선 백이 약간 앞서지만 주도권은 여전히 흑이 잡고 있는 형세.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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