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들이에 나선 토끼 남매 후와 하나. 엄마는 “누가 다가오면 풀숲에 가만히 있어야 한다”고 단단히 이릅니다. 꽃향기 가득한 바람을 가르며 남매는 들판으로 달려갔지요. 그런데 나무 같은 갈색 다리가 보입니다. 잔뜩 웅크린 채 숨죽인 남매에게 누군가가 말을 겁니다. “무서워하지 않아도 돼. 아줌마는 농장에 사는 소란다.”
후와 하나는 커다란 소가 토끼인 자신들처럼 풀을 먹는다는 사실에 깜짝 놀랍니다. 소 아줌마를 이리저리 뜯어보던 아이들은 얼굴도, 눈도, 코도, 몸통도 엄청 큰 것이 신기하기만 합니다. 게다가 곧 아기도 태어난다니. 토끼 오누이는 두 손을 모아 큰 소리로 말을 건넵니다. “아기야! 들리니?” 온통 새로운 세상과 만나면서 토끼도 조금씩 자라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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