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자 20명이 쓴 일본판 ‘정의란 무엇인가’. 단, 이 책은 정의 대신 도덕에 초점을 맞췄다. ‘전쟁은 어디까지가 악인가’ ‘생명은 어떤 경우라도 존중받아야 하는가’ ‘인생에 궁극적 의의는 있는가’ ‘자유와 평등은 양립하는가’…. 책에 담긴 19개 주제는 19권의 책으로 따로 써도 될 만큼 흥미롭고 심오하다. 이는 맹점이기도 하다. 깊은 논의가 필요한 주제를 각각 10쪽 남짓하게 다뤄 요약이 잘된 철학 노트를 읽는 기분이다. 대학 교양수업 교재로는 적절하지만 일반 독자에겐 아쉬움이 남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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