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아는 1943년 스웨덴 직업고등학교 학생이었던 잉바르 캄프라드의 1인 기업
으로 시작됐다”
―뤼디거 융블루트 ‘이케아, 불편을 팔다’ (배인섭 옮김·미래의창·2013년)
요즘 창업, 벤처, 창조경제 이슈로 시끄럽다. 창조경제에 대해 토론하다 박근혜정부 5년이 다 지나갈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정보기술(IT), 나노, 바이오 기술만 창조경제가 아니라 사람들이 전에 하지 않았던 것을 갖고 부가가치를 만들어내면 모두 창조경제다. 기존에 있던 방식이어도 이것을 도입해 더욱 큰 부가가치를 창출해내는 것도 창조경제다.
가구·인테리어 기업으로 유명한 이케아(IKEA)의 창업자 잉바르 캄프라드는 이미 있었던 플랫팩(flatpack) 가구를 회사의 핵심 방식으로 도입해 대성공을 거두었다.
플랫팩 가구는 조립 전 상태인 납작한 형태의 가구로, 소비자가 직접 조립하게 하는 것이다. 부피가 작으니 기업 입장에선 물류비, 매장임대 비용이 줄어들고 인건비도 적게 든다.
그렇다면 이케아가 플랫팩 방식을 처음으로 개발한 것일까? 그렇지 않다. 1950년대 이케아가 도입하기 전에 이미 다른 매장에서 사용해왔다. 이케아는 이 방식을 전방위적으로 활용했을 뿐이다.
이케아는 구매자가 직접 조립하게 해 놀라울 정도로 가격을 낮췄다. 소비자들은 불편하지만 가격이 워낙 싸서 사지 않을 수 없었다.
캄프라드는 1943년 스웨덴의 외딴 숲 속 마을, 자신의 집에서 1인 기업으로 회사를 차렸다. 한국의 상업고에 해당되는 직업고등학교 3학년 때 아버지가 준 용돈을 갖고 만년필 같은 잡화를 파는 사업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통신판매로 시작했다가 나중에는 상품 카탈로그를 사람들에게 뿌려 사람들이 매장에 와서 사가도록 했다. 사람이 많이 내리는 역은 아니었지만 철도회사와 협의해 소비자가 이케아 매장이 있는 역에 내리면 철도운임을 할인 받게 했다. 일정 품목 이상을 사면 식사도 무료로 제공했다. 단출하지만 창의적으로 사업을 시작한 것이다.
이케아는 현재 38개국에 332개 매장을 두고 있는데 내년에는 한국에도 진출한다. 이 회사의 국내 진출을 놓고 국내 가구, 인테리어 기업들이 대응 방안을 짜느라 고심 중이다.
사실 가구업체만 고민할 문제가 아니다. 이케아는 조립식 주택 사업도 하고 있고, 철도와 도로 부설사업, 해운사업, 금융사업도 하고 있다.
필자가 바라는 것은 이케아 같은 기업에 매료되어 창업을 꿈꾸는 한국의 젊은이가 많아지는 것이다.
이케아는 전 세계에 진출하면서 조국 스웨덴의 홍보대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파란색과 노란색의 이케아 로고는 스웨덴 국기와 색깔이 같다. 매장에 전시된 책장에는 스웨덴 책들이 꽂혀 있고, 매장 내 레스토랑 벽에는 스웨덴을 배경으로 한 그림들이 걸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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