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어딜 가도 수지의 얼굴이 있다. 광고와 드라마, 영화를 모두 섭렵하며 최고의 주가를 달리고 있는 그녀. 대한민국을 사로잡은 수지의 매력은?
‘고혜미 남주설’ ‘담여울 남주설’의 배경 ‘고혜미 남주설’에 이어 ‘담여울 남주설’이 등장했다. 수지가 작품을 찍을 때마다 “수지가 남주인공보다 더 남주인공 같다”는 의견이 빠지지 않는다. 수지가 처음으로 연기에 도전했던 ‘드림하이’의 ‘고혜미’. 고혜미는 무뚝뚝하지만 잔정 많은 캐릭터였다. 혜미 바라기인 ‘삼동(김수현)’을 구박하면서도 보듬었고, 못생긴 외모로 놀림 받는 ‘필숙(아이유)’을 위해 대신 싸웠다. 겉으로는 퉁명스럽지만 은근히 챙겨주는 것은 드라마에서 보통 남주인공이 하는 행동이다. ‘고혜미 남주설’이 등장한 배경이다. 수지는 특유의 무뚝뚝한 말투로 고혜미의 ‘남주스러움’을 한껏 살렸다. ‘구가의 서’의 남장여자 담여울도 박력으론 고혜미에 뒤지지 않는다. ‘최강치(이승기)’가 ‘반인반수’임이 드러나자 모두가 그에게서 등을 돌렸다. 하지만 담여울은 야수 모습의 최강치를 두려워하지 않고, 모두가 보는 앞에서 그에게 성큼성큼 다가가 손을 잡았다. 흔들리지 않는 눈빛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담여울에 크게 감동한 최강치는 인간 모습으로 돌아왔다. 이렇게 수지는 남주인공을 지켜주는 여자로 분해 또 한 차례의 ‘남주설’을 등장시켰다. 매번 나오는 ‘수지 남주설’은 캐릭터의 성향과도 연관이 있지만 수지의 매력과도 맞물려 있을 터. 청순한 그녀가 의리 있고 멋진 이미지와 이렇게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청순한 외모, 건강한 웃음 수지를 ‘국민 첫사랑’으로 만든 캐릭터 ‘건축학개론’의 ‘서연’. 까만 긴 생머리와 청순한 외모로 ‘승민(이제훈)’의 맘을 흔들었다. 영화 말미, 오지 않는 승민을 하염없이 기다리는 그녀의 감싸주고 싶은 모습은 관객의 맘도 흔들었다. 하지만 서연은 조신한 성격의 고전적 첫사랑 캐릭터는 아니었다. “~냐”와 같은 소탈한 어투와 속어를 구사하는 평범한 20살 소녀이기도 했다. 현실적인 스무 살, 서연 속에 수지의 매력 포인트가 있다. 청순하지만 청순함이 수지의 전부인 것은 아니다. 수지에겐 소탈한 매력이 있다. “귀여운 척을 해 달라”는 요청에 선선히 귀여운 척을 하고 나서 남몰래 오글거림에 괴로워하는 모습은 친근하기 그지없다. 청순한 외모에도 불구하고 ‘이슬만 먹고 살 것’ 같다기보단 ‘잘 먹고 잘 살 것’ 같은 편안한 느낌을 준다. 방송가를 종횡 무진하는 수지에게 누리꾼들은 “소처럼 일하는 것 같다”며 ‘JYP(수지의 소속사) 소녀가장’이라는 별명을 붙여 줬다. 하지만 TV를 통해 보는 수지는 피곤해 보이지 않는다. 목젖이 보일 정도로 환히 웃고 있다. 어디서나 수지는 또래다운 밝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
여자도 좋아하는 여자 수지의 매력은 남녀 모두에 어필할 수 있다. 통상 남녀의 시각에는 약간 차이가 있다. ‘섹시’라는 동일한 컨셉이라도 여성들은 카리스마 있는 섹시함을, 남성들은 ‘베이글녀’를 선호하는 것. 여성들은 남성들이 선호하는 얌전한 이미지에 호의적이지 않은 경우가 많다. 반면 여성들이 선호하는 소위 ‘센’ 이미지에 남성들은 크게 반응하지 않는다. 수지는 센 이미지와 얌전한 이미지의 균형점에 서 있다. 청순하지만 무력하지 않고, 건강하지만 부담스럽지 않다. 자연히 그녀가 소화할 수 있는 캐릭터의 스펙트럼도 다양하다. 청순하고 발랄한 ‘첫사랑’ 캐릭터도, 듬직한 ‘남주 스타일’ 캐릭터도 무리 없이 연기한다. 수지의 롱런이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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