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한국불교대학 대관음사는 하안거 결제(24일)를 맞아 이곳 회주인 우학 스님 등 12명이 동시에 무문관 수행을 시작했다고 26일 밝혔다. 이 수행은 외부에서 문을 걸어 잠가 출입을 할 수 없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식사는 하루 한 끼만 각 방의 작은 투입구로 들어간다. 무문관 수행은 1964년 정영, 제선 스님이 부처의 6년 설산 수행을 본받아 도봉산 천축사에 무문관을 세우면서 수행의 아이콘이 됐다. 스님 100여 명이 이곳에서 6년간 수행에 들어갔지만 기한을 제대로 채운 스님은 드문 것으로 알려졌다.
대관음사는 “스님 12명의 무문관 수행정진은 초유의 일로 용맹정진 수행의 큰 틀을 잡는 대단한 일이 될 것”이라며 “스님들은 성불(成佛)이라는 거창한 허울보다 마음을 청정하게 닦겠다는 겸손한 자세로 수행에 전념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학 스님은 ‘천일 무문관 청정결사문’에서 “공심(空心)으로 살려고 노력했지만 아직 중생이다 보니 수행력이 부족하다. 무문관 안에서 참선하면서 신도님들을 위해 기도 축원하겠다”고 밝혔다.
스님 12명의 무문관 수행은 대관음사의 감포 도량에 있는 무일선원에서 진행되며 우학 스님을 뺀 나머지 스님들은 전국에서 모집됐다. 대관음사는 “신도 전체가 이번 결사를 후원하고 있다”며 “이 결사의 성과에 따라 제2, 제3의 결사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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