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웃도어 브랜드 ‘패턴 전쟁’ ‘아프리카’ ‘아마존’ 등 브랜드별 콘셉트 제각각 블랙야크, 헤리티지 감성의 방풍재킷 인기몰이 밀레, 스톤에이지·카모플라주 패턴으로 승부수
등산복이 촌스럽다는 말은 옛말이다. 요즘 아웃도어 옷들은 일상 캐주얼 의류와 비교해 디자인, 소재 등 어느 하나 꿀릴 게 없다. 실제로 아웃도어 브랜드 론칭 행사장 같은 곳에 가보면 전문 모델들이 펼치는 아웃도어 패션쇼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올해 아웃도어 브랜드 신상품의 특징 중 하나는 화려하다 못해 강렬하기까지 한 패턴이다. 브랜드들은 저마다 독특한 콘셉트와 철학을 내세운 패턴으로 소비자의 눈길 끌기에 나서고 있다.
● 코오롱스포츠 “우리는 아프리카 스타일”
아웃도어 브랜드 패턴전쟁터에서 가장 맹포격을 가하고 있는 브랜드는 코오롱스포츠. 코오롱스포츠는 올 봄·여름 시즌 신상품으로 아프리카 대륙의 풍요로운 색감과 패턴을 활용한 제품을 대거 쏟아냈다.
아웃도어 특유의 화려하고 발랄한 컬러가 ‘아프리카’라는 프리즘을 통해 따뜻하면서도 모던한 스타일로 변신했다. ‘아프리카 프린트 방수재킷’(27만원)은 아프리카 테마의 패턴 프린트를 매치한 제품이다. 여름용 ‘아프리카 프린트 방풍재킷’(16만원)은 가벼운 소재에 그러데이션 프린트를 적용해 트렌디한 느낌을 준다.
코오롱스포츠는 바다를 소재로 한 독특한 패턴제품도 선보였다. 세일링(sailling) 테마 컬렉션은 스프라이트, 닻과 같은 코드를 차용해 시원하면서도 생생한 활기를 느끼게 하는 제품들이다. 그래픽적인 숫자가 프린팅된 옷들도 있다. ‘스트라이프 티셔츠’(6만5000원)는 보기만 해도 시원한 기분이 드는 다운 스프라이트 패턴이 돋보이는 제품.
블랙야크의 ‘B2XH18재킷’(19만8000원)은 오래 된 헤리티지 감성을 지닌 방풍재킷으로 전판 프린트의 화려한 색감이 특징이다. ‘B3XH7’티셔츠(13만8000원)는 인체 근육라인을 따라 최첨단 디지털 방식으로 인쇄한 승화전사 패턴을 적용했다.
브랜드 상징동물인 야크를 패턴에 활용한 제품도 있다. ‘B3XH23티셔츠’(4만9000원)는 야크의 빅 실사프린트를 새겨 넣은 셔츠로 절묘한 배색이 특이한 느낌을 준다.
● ‘석기시대’·‘아마존’·‘카멜레온 위장’ 등 다양한 패턴제품 인기
의류, 가방 등 명품 브랜드의 경우 로고와 창시자의 이름 등을 활용한 시그너처 제품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프랑스 아웃도어 브랜드 밀레는 2010년 이탈리아 디자인 전문회사 비온크리에이티브의 디렉터 다니엘레 테스타와 협업해 ‘스톤에이지’ 패턴을 탄생시켰다. 테스타는 “밀레의 이미지와 가치에 가장 부합하는 패턴을 고민하다가 인류 문명 초기인 석기시대의 원초적인 자연으로부터 영감을 얻게 됐다”라고 말하고 있다.
밀레는 매년 동물발자국, 바위 표면의 무늬, 벌집 등 매년 다양한 ‘스톤에이지’ 패턴을 선보이고 있다. 올해는 카무플라주 프린트를 활용한 패턴이 핵심이다. 카무플라주란 곤충 등이 자신의 몸 빛깔을 주변환경과 식별하기 어렵도록 위장하는 방식이다. 몸 색깔을 시시때때로 바꾸는 카멜레온을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밀레의 ‘가르니에 베스트’(10만9000원)는 스톤에이지 패턴을 사용해 포인트를 준 제품이다. 동일한 톤의 짙은 색상을 어깨와 허리에 부분적으로 사용해 지루함을 피했다.
마운틴하드웨어는 ‘도심’을 뜻하는 ‘어반’(urban)과 카무플라주의 합성어인 ‘어반캐모’ 스타일을 내놨다. 자연친화적인 컬러와 독특한 패턴이 특징이다.
코오롱스포츠가 ‘아프리카’를 내세웠다면 아이더는 ‘아마존’의 대자연에 승부를 걸었다. 아마존에서 느낄 수 있는 도전과 모험의 메시지를 감각적인 스타일로 표현했다. ‘스파이더 클라이밍 짚티’(11만원)는 아마존에서 얻은 영감을 접목시킨 제품으로 강렬한 느낌의 거미 문양을 디지털 프린트와 번아웃 기법으로 적용했다. 남성전용 제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