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왜란때 日에 뺏긴 국보급 佛畵 찾아왔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5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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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미술연구 주승진씨 日사찰 설득해 매입

421년 만에 일본에서 국내로 환수된 ‘석가영산회도(釋迦靈山會圖)’. 석가모니를 중심으로 맨 아래의 사천왕부터 그 위의 관세음 미륵 문수 등 8대 보살, 가섭과 아난존자를 위시한 10대 제자를 묘사했다. 문명대 교수 제공
421년 만에 일본에서 국내로 환수된 ‘석가영산회도(釋迦靈山會圖)’. 석가모니를 중심으로 맨 아래의 사천왕부터 그 위의 관세음 미륵 문수 등 8대 보살, 가섭과 아난존자를 위시한 10대 제자를 묘사했다. 문명대 교수 제공
421년간 일본에서 타향살이를 했던 국보급 조선불화가 고국에 돌아왔다.

조선 선조 25년(1592년) 조성된 불화 ‘석가영산회도(釋迦靈山會圖)’가 최근 국내로 환수됐다. 영산회도는 석가가 영취산(靈鷲山)에서 법화경을 설법하는 장면을 담은 그림. 조선 전기로 연대가 규명된 영산회도는 전 세계에 7, 8점밖에 없다. 특히 이 불화는 임진왜란이 일어난 해에 조성된 것인 데다 드물게 왕실의 명을 받든 상궁이 발원한 작품이다.

문명대 동국대 명예교수는 27일 “이 불화의 화기(畵記·그림에 적힌 조성 기록)와 양식을 검토해 보니 경기 이천시 백족산에 있던 석남사에서 조성된 것이 틀림없다”며 “학술, 예술적 측면에서 국보에 올라도 전혀 문제가 없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이번 불화 환수는 한 고미술 연구가의 노력이 빚어 낸 성과다. 일본 교토(京都)의 한 사찰이 소장하고 있던 작품을 ‘고미술연구소 무유헌’의 주승진 대표가 오랫동안 설득해 매입을 성사시켰다. 주 대표는 “2년 넘게 정성을 들였다”고 말했다.

정양환 기자 r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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