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utro]점점 가벼워지는 신발-옷-의자, 기능성도 업그레이드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5월 31일 03시 00분


아웃도어 용품 경량화 어디까지

K2 제공
K2 제공
《 “아웃도어에서 이 정도면 도심에선 날아다니겠다.” 배우 현빈이 한 워킹화 광고에서 계곡의 큼지막한 돌 위를 가볍게 걸으며 던지는 마지막 대사다. 제품이 기능성과 가벼움을 동시에 갖췄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아웃도어 업계에서 ‘경량화’는 가장 중요한 경쟁력 중 하나다. 말 그대로 ‘날아갈 것 같은’ 기분을 주는 것은 물론이고 운동할 때의 피로를 덜어주는 필수 조건이기 때문이다. 최근 아웃도어 업체들은 단순히 가볍기만 한 것이 아니라 뛰어난 기능성까지 갖춘 제품들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
   
가볍고, 기능성까지 갖춘 신발들

K2는 기능별로 14개, 디자인별로 모두 37개의 라인업을 갖춘 워킹화 시리즈 ‘플라이워크(FLYWALK)’를 선보이고 있다. 플라이워크 시리즈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가벼움을 강조한 제품이다. K2 관계자는 “플라이워크 시리즈는 ‘집 밖을 나가면 모든 곳이 아웃도어’라는 콘셉트를 기반으로 도심과 자연을 넘나드는 안전하고 쾌적한 워킹에 초점을 맞춘 제품”이라고 말했다.

플라이워크 시리즈는 단기 산행용의 고기능성 제품부터 도심형 워킹화까지 다양한 라인업을 갖췄다. 최근에 선보인 워킹화 ‘알파’와 ‘제타’는 일상생활에서도 신기 좋은 신개념 제품이란 콘셉트를 내세웠다. 두 제품 모두 일반 등산화에 비해 무게가 100g 이상 가볍게 만들어진 것이 특징이다.

알파는 가벼운 산행과 트레일 러닝 등에 적합하도록 다양한 기능을 도입했음에도 무게를 258g으로 경량화했다. 알파에는 발 앞부분을 안전하게 보호하는 ‘토캡’과 접지력을 높여주는 밑창(아웃솔), 발목이 뒤틀리는 것을 막아주는 ‘안티 트위스트 시스템’ 등이 채택돼 다소 거친 환경에서도 안전하게 움직일 수 있다. 19만9000원.

제타의 무게는 255g으로 알파보다 더 가볍다. ‘엠엑스 그립(MX-Grip)’ 기술을 적용해 접지력을 키우고 무게는 가볍게 만든 밑창이 경량화의 비결이다. 도심에서 주로 신을 것에 대비해 핑크, 블루, 블랙 등 다양한 색상을 선보인다. 13만9000원.

러닝화는 워킹화보다 더 가벼운 무게를 자랑한다. 대부분 200g대 초반의 무게를 가지고 있다. 덴마크 슈즈 브랜드 에코에서 최근 출시한 가죽 러닝화 ‘바이옴 에보 레이서’의 무게는 220g이다. 세정의 스포츠브랜드 써코니에서 내놓은 러닝화 ‘킨바라 3’의 무게는 218g이다.

무게 840g 의자, 140kg 사람도 버틴다

경량화는 비단 신발만의 화두는 아니다. 의류, 캠핑용품 등에서도 경량화가 진행되고 있다.

동아알루미늄(DAC)에서 개발한 ‘헬리녹스 체어원’ 아웃도어 의자의 무게는 840g이다. 접었을 때는 25cm 정도 길이의 작은 가방에 들어갈 정도로 작아지지만 일단 펼치면 체중 140kg의 사람이 앉아도 끄떡없을 정도로 튼튼하다. 가벼운 무게와 작은 크기의 장비가 중요한 백패킹 등에 제격이다. 헬리녹스 체어원은 이런 기능을 바탕으로 2월 유럽 아웃도어 박람회 ‘2013 이스포(ISPO) 어워드’에서 ‘위너’로 선정되기도 했다.

심미성도 갖췄다. 3월에는 세계적인 디자인상인 ‘2013 레드닷 어워드’에서 제품 디자인부문 본상을 수상했다.

이미 가벼워질 대로 가벼워진 의류에서도 좀더 가벼운 옷을 만들고자 하는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센터폴과 피버그린은 최근 내놓은 방풍재킷 ‘아이작 방풍 재킷’과 ‘파크라인’에 각각 ‘슈퍼 라이트’로 이름 지어진 원단과 15데니어의 원단을 사용했다. ‘데니어’는 1g의 실을 9000m 길이로 늘렸을 때를 나타내는 단위로, 수치가 높아질수록 무겁다는 것을 뜻한다.

피버그린 관계자는 “조금이라도 무게를 줄이기 위해 20∼30데니어 제품보다 더 가벼운 원단을 사용했다”고 말했다.

물론 무조건 가볍다고 좋은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가파른 등산길이나 암벽을 타야 하는 격한 아웃도어 활동이 예정돼 있다면 다소 무겁더라도 제대로 된 기능을 갖춘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K2 관계자는 “신발을 고를 때는 가벼운 무게와 함께 자신이 쓰고자 하는 용도에 맞는 기능도 갖췄는지 함께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기범 기자 kak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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