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처박스] 원만한 대인관계를 만드는 대화의 기술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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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5월 31일 07시 00분


원만한 대인관계를 만드는 대화의 기술

● 지면서 이기는 관계술(이태혁 지음|위즈덤하우스)


대인관계 팁 하나. 첫 만남에서 어색함을 깨기 위해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은 “무슨 일 하세요?” “어디에 사세요?” “나이는?” “어느 학교 나오셨어요?” 등 네 가지. 상대가 호감이 가더라도 대부분의 대답은 단답형이다. 잠시 어색한 정적이 흐른다. 만약 당신이 이런 질문을 받는다면 그 순간 바로 상대방을 당신 편으로 만들 절호의 기회다. 상대 질문에 최대한 길게 대답하며 대화를 이끌어 가라. 이를테면 “버스 기사입니다”라는 단답형 대신 “성남서 강남까지 운행하는 100번 버스 기사입니다. 교통 체증 때문에 스트레스가 따르는 직업이죠”라고 말한다면 ‘성남서 강남까지’ ‘버스기사’ ‘교통체증’ 같은 단어들에서 대화로 이어갈 힌트를 얻는다. 그 결과 분위기가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바뀐다.

이 책은 상대방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원하는 것까지 얻어내는 37가지 심리기술을 소개했다. 공자 말씀 같은 뻔한 이야기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왜? 저자는 젊었을 때부터 10년 넘게 전 세계를 돌아다녔다. 부랑아 교수 의사 사업가 종교인 등을 만나 그들과 다양한 게임을 하면서 사람의 마음을 어떻게 움직이는지 면밀하게 관찰해 승리를 끌어내는 방법을 터득해 정리했다. 저자는 천재 포커 이태혁 씨. 그렇다. 만화 ‘포커페이스’의 실제 주인공이자 방송진행자이면서 인간관계 인기강사로 활약 중인 그 사람이다. 상대의 표정, 몸짓, 눈동자의 움직임 등 사소한 것을 단초로 삼아 상대의 겉과 속을 간파하는 ‘독심가’로 명성이 나있다.

영화 드라마 포커게임 경영사례 등 풍성한 예를 들어가며 심리기술을 소개해 쉽고 재미있다. 책을 읽는 내내 저자와 심리게임을 하는 듯한 느낌이 든다. 마지막 장에 이르면 대인관계 자신감도 생긴다. 마지막 팁 하나. 대화할 때 주도권을 잡으려면 유쾌하게 하려고 수다를 떨지 말고 다소 과묵하게 필요한 말만 한다는 느낌을 주라. 자, 이제 상대가 누구라도 내 편으로 만들고, 어떤 상황에서도 끌려 다니지 말자. 우아하게 상대를 장악해 보자.

이민선에서의 네 남녀간 사랑 이야기

● 당신의 파라다이스(임재희 지음|나무옆의자)


하와이로 향하는 이민선에서 만나 의형제를 맺은 오창석과 최상학은 강제노역에 시달린다. 이들은 절망의 현실 속에서도 새로운 희망을 품고 고국의 사진 신부를 맞이한다. 친자매처럼 자라온 강희와 나영은 사진 한 장으로 새로운 삶을 꿈꾸며 이민선을 탄다. 하지만 실제 신랑을 만난 후 실망한 나머지 고향으로 돌아가겠다고 고집을 피운다. 급기야 서로 짝을 바꾸자고 제안하는데…. 이민선에 몸을 실은 네 명의 남녀가 하와이의 집단농장에서 펼쳐지는 선택과 갈등, 사랑과 우정을 그린 장편소설이다. 나라 잃은 설움에 인종차별까지 겪으며 삶의 터전을 일군 하와이 한인 1세대의 고뇌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제9회 세계문학상 우수상으로 뽑힌 수작. 심사위원들은 섬세한 인물 묘사와 긴장감 있는 플롯이 일품이라고 평했다.

연제호 기자 so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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