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벌레는 손가락 뼘으로 길이를 재듯 기어 다니는 모습에서 지어진 이름이다. 서양에서도 인치웜(inchworm), 메저링웜(measuring worm)으로 불린다고. 서울대 환경대학원 환경조경학과 명예교수인 저자가 자벌레처럼 열심히 ‘자질’해가며 건축과 환경에 대해 얻은 단상을 모아놓은 에세이집이다. 월간 ‘건설교통저널’에 실었던 칼럼 52편을 추리고 저자가 직접 찍은 사진 60여 장을 더했다. 좌표와 위치, 마르기와 짜깁기, 땅 고르기와 땅 다지기 등 저자의 전문적인 지식에 독창적인 철학까지 녹아들어가 있어 읽기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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