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여름-가을-겨울… 몸짓에 담은 삶의 순환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6월 10일 03시 00분


창작발레 ‘사계’ 9년만의 공연

9년 만에 무대에 오르는 서울발레시어터의 창작발레 ‘사계’. 서울발레시어터 제공
9년 만에 무대에 오르는 서울발레시어터의 창작발레 ‘사계’. 서울발레시어터 제공
봄은 탄생의 신비와 고통, 여름은 싱그러운 여름비가 내린 후의 외로움, 가을은 바람 같은 인연, 겨울은 새로운 삶의 준비….

사계절에 비유되는 우리의 삶을 춤으로 표현한 서울발레시어터 창작발레 ‘사계’가 제3회 대한민국발레축제 작품으로 9년 만에 무대에 오른다. 서울발레시어터 상임안무가 제임스 전이 1996년부터 2001년까지 5년에 걸쳐 완성한 작품이다. 사계절 전막(4막)이 공연되는 것은 2004년 과천시민회관 공연 이후 처음이다.

비발디, 바흐, 마르첼로, 헨델의 바로크음악에 맞춰 춤사위가 펼쳐진다. 1막 ‘봄-생명의 선’에는 두 명의 남녀 무용수가 생명 탄생의 신비와 그 이면의 고통을 표현한다. 한국 창작발레 중 최초로 2011년 미국 네바다발레단에 수출된 작품이다. 2막 ‘여름-초우’는 여름날 푸른 초원에 비가 내린 후 느껴지는 한적함과 외로움을, 3막 ‘가을-바람의 노래’는 인연을 가을바람에 빗대 인생의 만남과 헤어짐을 각각 그린다. 4막 ‘겨울-기다리는 마음’은 새로운 삶의 시작을 준비하는 희망의 에너지를 전달한다.

오랜만에 무대에 오르는 만큼 새롭게 단장됐다. 서로 다른 주제를 가진 4막의 연결이 부드럽도록 각 막 사이에 가교 부분을 삽입했다. 60분이던 공연시간이 85분으로 늘었다. 1막에서 탯줄을 의미하는 줄들은 2, 3, 4막에서도 등장해 작품의 통일성을 살렸다. 세트와 의상도 2013년 버전에 맞춰 새롭게 제작됐다.

새 단장된 ‘사계’는 11월 콜롬비아에서 열리는 제1회 국제댄스비엔날레에 초청됐다. 20일 오후 8시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토월극장. 3만∼7만 원. 02-3442-2637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사계#창작발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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