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7기 국수전… 피곤한 양곤마

○ 김형우 6단 ● 김지석 9단
예선 결승전 ３보(37∼47)

37은 정수다. 참고 1도처럼 흑 1로 통 크게 잡으러 가다가는 큰코다친다. 백 2로 두는 타개책이 준비돼 있기 때문이다. 흑 3으로 받으면 백 4의 맥점으로 흑이 되레 잡힌다. 그런 면에서 37은 먼저 자신의 약점을 보강한 수다.

백이 38로 중앙으로 진출하자 39로 따라간다. 서두르지 않고 백을 양분하고 있는 모양새다. 다급해진 것은 김형우 6단이다. 상변도 한 칸 더 달아나야 하지만 하변 백 2점이 더 급하다. 40으로 모양을 잡아가지만 41이 한눈에 보이는 급소. 이런 곳을 김지석 9단이 놓칠 리가 없다.

42로 붙여 타개를 시도하는 백. 이 수 대신 참고 2도처럼 백 1, 3으로 두어 타개하는 것이 일반적인 방법. 하지만 흑 4, 6이 강수여서 흑 14까지 흑이 두텁다고 봐야겠다.

흑은 43 45로 우직하게 끊어간다. 단순함에서 나오는 힘이다. 백은 마땅한 응수를 찾지 못하고 46으로 붙여 변화를 구한다.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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