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제목이 그대로 이 책이 다루는 주제다. 유신론자라면 “신이 창조하셨다”며 쉽게 답하겠지만 그렇지 않은 이들에겐 어렵다. 아이들은 이렇게 반박할지 모른다. “그럼, 신은 누가 만들었죠?”
10대 시절 하이데거의 ‘형이상학 입문’ 속에서 ‘왜 세상은 무(無)가 아니고 유(有)인가?’라는 구절을 읽고 충격을 받았다는 저자는 세계적 석학들을 인터뷰하며 같은 질문을 던진다.
저자는 세상의 존재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에 따라 사상가들을 세 집단으로 나눈다. 존재의 이유를 발견할 수 있다고 믿는 ‘낙관주의자’, 존재의 이유가 있을 수 있지만 그것을 알 순 없을 것이라고 믿는 ‘비관주의자’, 존재의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는 ‘거부주의자’.
저명한 신학자 리처드 스윈번은 신의 존재를 받아들임으로써 세상의 존재 이유를 설명하려 하고, 데이비드 도이치 옥스퍼드대 물리학과 교수는 우주의 빅뱅 이유를 설명할 수는 있을지 몰라도 존재 문제에 대해서는 답할 수 없다고 한다. ‘거부주의자’인 아돌프 그륀바움 피츠버그대 철학과 교수는 존재 문제에 대한 질문이 무슨 의미가 있냐고 되묻는다.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 스티븐 와인버그나 2009년 세상을 뜬 퓰리처상 수상작가 존 업다이크 등의 인터뷰가 실려 있는 것은 이 책의 미덕이다. 하지만 다양한 과학과 철학 이론이 소개되는 터라 읽기 쉽진 않다. 번역 투의 문장도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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