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 언론인인 저자가 자신의 아내가 난소암 판정을 받고 투병을 거쳐 사망에 이르기까지의 과정과 그때그때의 소회를 담은 2042일간의 간병 일지(日誌)를 엮었다. 기록성이 중시된 일지식 건조체와 슬픔과 아쉬움을 드러낸 일기(日記)식 감성적인 문장이 혼재돼 있다. 실제 일기를 엮었기 때문에 제3자인 독자는 감정이입이 잘 안될 법한 군더더기도 많다. 하지만 책 속으로 몰입하게 하는 것도 바로 그런 군더더기를 포함한 디테일이다. 언론인 출신답게 긴 호흡의 사건 기사를 쓰듯 의료 관련 수치까지 꼼꼼히 기록해 넣었다. 투병 중인 다른 환자나 그 가족을 위한 정보 참고서로도 기능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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