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바둑 “Again 2010”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6월 26일 03시 00분


■ 2013 인천 실내&무도 아시아경기대회 30일 개막

2013 실내&무도 아시아경기대회에 출전하는 바둑 대표팀이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승철 대표팀 코치, 강승민 2단, 나현 3단, 이동훈 2단, 변상일 2단, 최정 3단, 오유진 초단, 오정아 2단, 김채영 초단. 한국기원 제공
2013 실내&무도 아시아경기대회에 출전하는 바둑 대표팀이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승철 대표팀 코치, 강승민 2단, 나현 3단, 이동훈 2단, 변상일 2단, 최정 3단, 오유진 초단, 오정아 2단, 김채영 초단. 한국기원 제공
“2010년 광저우(廣州) 아시아경기의 영광을 다시 한번.”

2014년 인천 아시아경기의 프레 경기로 열리는 ‘2013 인천 실내&무도(武道) 아시아경기대회’ 9개 종목 중 하나인 바둑에 출전하는 한국 대표팀 8명의 각오는 남다르다. 광저우 대회에서는 한국이 바둑 종목 금메달 3개를 모두 휩쓸었지만 올해 바둑의 저울추는 중국으로 기우는 양상이기 때문이다. 올해 바이링(百靈)배와 LG배, 잉창치(應昌期)배에 이어 춘란(春蘭)배까지 세계기전(개인전) 4개 타이틀을 내주는 등 위기에 빠진 한국 바둑을 구해 내야 하는 부담을 졌다.

대표팀은 나현 3단(18)과 강승민(19) 변상일(16) 이동훈 2단(15), 그리고 최정 3단(17), 오정아 2단(20), 김채영(17) 오유진 초단(15) 등 남녀 4명씩으로 모두 1993년 이후 출생한 기사들. 한국 등 11개국 총 75명(남 40명, 여 35명)의 선수는 30일부터 7월 5일까지 인천 송도 연세대 국제캠퍼스에서 △남자개인전 △남자단체전 △여자단체전 △남녀페어전 등 모두 4개의 금메달을 놓고 겨룬다.

역시 강팀은 중국. 중국은 남자팀을 탄샤오(檀嘯·20) 7단, 탕웨이싱(唐韋星·20) 5단, 미위팅(米昱廷·17) 롄샤오(連笑·19) 4단 등 모두 세계대회 본선에 오른 경험이 있는 신예들로 구성했다. 일본도 히라타 도모야(平田智也·19) 3단, 모토키 가쓰야(本木克彌·18) 2단 등 신예 위주로 구성했다. 하지만 대만은 저우쥔쉰(周俊勳·33) 천스위안(陳詩淵·28) 9단 등 자국 내 최강 기사들을 내보냈다.

박승철 대표팀 코치는 “4월부터 3개월간 한국기원에서 공동 연구나 실전 대국, 페어 연습을 통해 내실을 다져 왔기 때문에 실전에서 충분히 실력 발휘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금메달을 기대하는 종목은 여자단체전과 남녀페어전. 여자단체전의 경우 최정이 나이는 어리지만 배짱이 좋아 일을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채영과 오유진도 실력이 크게 늘었다는 것.

남녀페어전은 전략 종목으로 4월부터 최상의 조합을 찾아내기 위해 많은 훈련을 거쳤다. 페어전은 성격상 남녀의 호흡이 중요해 나현-최정, 강승민-오정아 팀으로 결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각국 참가팀의 최종 엔트리는 대회 전날인 29일 드러난다.

그렇다고 남자개인전과 단체전에 대한 희망을 버린 것은 아니다. 중국이 세계대회 본선 경험자에 자국 랭킹 20위 내의 젊은 강자들인 탄샤오(5위), 탕웨이싱(18위), 미위팅(13위) 롄샤오(15위)로 구성했지만 우리도 나현(15위) 이동훈(21위) 변상일(23위)의 활약을 기대하고 있다. 이들 3명은 모두 중국리그에서 활동해 중국 기사들을 잘 알고 있기 때문. 특히 이동훈은 지난주 끝난 을조리그에서 6승 1패를 거둘 정도로 컨디션이 좋다.

이홍열 대표팀 감독은 “최소한 금메달 3개를 따는 게 목표”라며 “중국과 금메달 수가 같아도 은메달에서라도 이겨 바둑 종목 1위를 노리고 있다”고 말했다.

윤양섭 전문기자 lailai@donga.com
#한국바둑#아시아경기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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