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전노장 조훈현 9단(오른쪽)과 서봉수 9단이 24일 한국기원에서 열린 올레배 본선 1회전에서 대국하는 모습. 조 9단은 유재성 5단에게, 서 9단은 최정 3단에게 각각 이겼다. 사이버오로 제공
‘우린 아직도 현역이다.’
백전노장 조훈현 9단(60)과 서봉수 9단(60)이 24일 서울 성동구 홍익동 한국기원에서 열린 2013 올레배 본선 1회전에서 승리해 2회전에 진출했다. 서 9단은 최정 3단(17)을 맞아 백 반집승을 거둬 지난주 팀서바이벌 대회에서 진 빚을 갚았다. 조 9단도 유재성 5단(33)에게 승리했다. 1970, 80년대 조-서 시대를 구가했던 두 기사가 환갑을 맞고도 여전히 젊은 기사들 사이에서 활약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앞서 두 기사는 21일 여류 기사와 짝을 이뤄 겨루는 팀서바이벌 결승전에도 올랐다. 이날 결승전에서는 조훈현-오유진 초단(15) 조가 서봉수-김신영 초단(22) 조를 누르고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 이 대회는 만 50세 이상 시니어 프로기사와 여자 기사가 팀을 이뤄 각각 성대결을 벌인 뒤 두 판의 집 수의 합으로 승패를 겨루는 대회.
한편 40개 대국이 치러진 올레배 본선 1회전에서는 조-서 9단 외에 미녀 기사 이슬아 3단이 박진솔 6단을, 아마추어 김명훈이 박정상 9단을 각각 눌렀다. 또 여자 기사로는 김혜민 6단도 진출했다. 본선에 앞서 치러진 예선에서는 미국 프로기사 1호 스간성(史干生) 초단이 처음으로 국내 대회에 출전했으나 탈락했다. 그는 9월 초까지 충암도장에서 바둑을 공부할 것으로 알려졌다.
올레배 우승 상금은 1억2000만 원. 지난 대회 결승에서는 이세돌 9단이 최철한 9단을 3-1로 꺾고 대회 3연패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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