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B “고생끝에 나온 앨범… 결혼식 때처럼 떨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6월 26일 03시 00분


4년만에 9집 ‘릴 임펄스’낸 YB

YB(윤도현밴드)가 25일 정규 9집 앨범 ‘릴 임펄스(Reel Impulse)’를 냈다. 8집 앨범 ‘공존’을 발표한 지 4년 3개월 만이다.

2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교동 롯데카드 아트센터에서 열린 쇼케이스에서 윤도현은 “벌써 아홉 장째 앨범을 발매하는데도 전날 잠이 안 올 정도로 무진장 떨렸다. 고생해서 만든 앨범이라 그런지 결혼하러 식장에 들어갈 때만큼 긴장된다”고 했다.

YB는 이날 어수룩한 남자의 사랑을 펑키한 느낌으로 노래한 타이틀곡 ‘미스터리’와 공연 라이브용으로 만든 강렬한 사운드의 ‘우린 짝패다’를 선보였다. 앨범의 총괄 프로듀서를 맡은 데이비드 최는 “날것 그대로의 사운드를 담았다. 같은 시간과 공간의 소리를 잡아 곡에 담았다”며 “댄스와 발라드 느낌도 골고루 담겨 있어 많은 사람에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고 자평했다.

윤도현은 3월 자신이 소속한 연예기획사 다음기획의 대표가 됐다. 그는 회사 이름을 ‘디컴퍼니’로 바꾸고 연예와 음반제작 활동을 병행하겠다고 선언했다.

그 첫 번째 결과물인 ‘릴 임펄스’에는 결기가 담겨 있다. 앨범 전곡을 멤버 전원이 스튜디오에서 한 번에 녹음하는 원테이크 방식을 고집했다. “정형화된 음악이 싫었어요. 같은 시공간에서 멤버들끼리 교감하는 걸 보여 주는 게 진짜 밴드 음악이잖아요. 메트로놈이 없어서 템포가 조금씩 달라지더라도 생동감 있는 음악을 들려드리고 싶었습니다.”(윤도현)

원테이크 방식은 관록 있는 밴드에게도 모험이었다. 멤버들이 한꺼번에 들어갈 수 있는 크기의 녹음실을 구하는 것부터가 힘들었다. 요즘은 대부분 디지털 기기로 음반 작업을 하는지라 작업실을 크게 만들 필요가 없기 때문. 윤도현은 “한참 수소문한 끝에 라이브로 트로트를 녹음하는 커다란 녹음실을 어렵게 구했다. 무진동 차량까지 동원해 악기를 옮기고 나서야 작업을 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이번 앨범은 2011년 새롭게 합류한 기타리스트 스캇 헬로웰이 함께 작업한 첫 정규 음반이다. 윤도현은 헬로웰에 대해 “록의 본고장인 영국에서 자란 ‘록 키즈’”라며 “밝고 신나는 음악을 선호하는 그의 성향 때문에 앨범 전체 분위기가 젊어졌다”고 했다. 영국에서 화가로 활동했던 헬로웰은 이번 앨범 재킷의 디자인도 맡았다.

내년이면 윤도현은 음악 활동을 시작한 지 20주년을 맞는다. “나이가 들면 추억을 곱씹으며 살잖아요. 전 지금 1분 1초가 중요해요. 매 순간 최선을 다하며 무대에서 음악 하다가 폭발해 버리는 강렬한 느낌이 좋아요.”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윤도현밴드#릴 임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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