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가 모공까지 완벽하게 감추는 1990년대식 입체 화장이나, 컨실러를 이용해 피부 잡티를 완벽하게 감추는 무결점 화장이 촌스럽게 여겨지기 시작했다. 피부 본연의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드러내면서 윤기를 살리는 것이 글로벌 뷰티업계의 대세가 되고 있는 것이다. 해외 디자이너들의 이번 시즌(봄여름) 컬렉션에서도 태양에 그은 가무잡잡한 피부와 말괄량이 같은 주근깨 얼굴로 캣워크에 등장한 모델들이 이런 트렌드를 극명하게 보여 줬다.
그러나 맑고 윤기 나는 ‘착한 피부’를 선호하는 여성들에게는 고민이 하나 더 늘었다. 입체 화장이 득세했던 그때 그 시절보다 훨씬 많은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여성들은 피부 관리 사각지대인 여름철에는 조금 더 신경을 써야 한다. 각질 정리 및 수분 보충을 충분히 해야 윤기 나는 피부를 쟁취할 수 있다.
여름철에는 고온다습한 날씨 때문에 건조한 느낌을 덜 받는다. 그래서 각질 제거를 소홀히 하기 쉽다. 최윤수 필로소피 브랜드매니저는 “여름에는 피지 분비량이 많아져 노폐물이 쉽게 쌓이고 실내외 온도차로 피부 균형이 깨지기 쉽기 때문에 각질 관리 노력을 게을리해선 안 된다”고 조언했다.
여름철 무더위와 같은 자극적인 외부 환경은 각질의 생성 주기를 깨뜨리고 이것이 피부 트러블로 이어지기도 한다. 외부 기온이 1도 상승할 때마다 우리 몸의 피지 분비량은 10%씩 증가하고, 이때 묵은 각질을 제때 제거하지 않으면 노폐물 배출이 원활하게 되지 않는다.
최근에는 고가의 피부과 관리를 받지 않고도 집에서 효과적으로 각질 관리를 할 수 있는 ‘홈 필링’ 제품들이 가치소비족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홈 필링 제품은 크게 물리적 필링제와 화학적 필링제로 나뉜다. 물리적 필링제는 스크럽제의 까끌까끌한 입자를 활용해 피부 각질을 살살 벗겨 내는 방식을 쓴다.
화학적 필링제는 용액의 산도를 활용해 피부 표면의 묵은 각질을 제거하면서 진피층의 세포도 자극하는 역할을 한다.
이 두 가지 형식을 한 데 모은 제품도 있다. 필로소피의 ‘더 마이크로딜리버리 필’(10만 원)은 1단계로 비타민C와 펩타이드크리스털을 활용해 물리적으로 각질을 제거한 뒤 젖산과 살리실산 성분의 2단계 ‘액티베이팅 젤’을 도포해 비타민C 등을 피부 깊숙이 침투시키는 각질 관리 제품이다.
각질을 제거한 뒤에는 피부에 수분을 충분히 공급하는 것이 중요하다. 피부 흡수력이 평소보다 높아지기 때문에 스킨케어 사용량을 평소 대비 1.5배가량 늘리는 것이 좋다. 필로소피의 ‘호프 인 어 자 오일프리 젤’(60mL, 4만5000원)는 아시아 여성들을 위해 출시된 젤 타입의 수분크림으로 각질 관리 후 사용하기에 좋다.
최 매니저는 “끈적임 없이 즉각적으로 피부에 스며들 뿐 아니라 피부를 보호하는 아미노산, 비타민E·C 성분이 함유돼 피부에 건강한 광채를 부여하는 데도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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