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ic]민감 피부 다독이고… 풋케어에 딱좋은 화장품으로 승부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7월 4일 03시 00분


슈테판 에른스트 바이어스도르프코리아 대표

A style은 지난달 26일 슈테판 에른스트 바이어스도르프코리아 대표를 만났다. 그는 “한국인들은 1인당 약 13개의 화장품을 사용하며, 제품 사용 주기가 짧은 것이 특징”이라며 “앞으로 변화 속도가 빠르고 혁신적인 한국 시장에 맞춘 제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사진은 에른스트 대표가 대표 브랜드 ‘니베아’ 제품을 들어보이는 모습. 바이어스도르프 코리아 제공
A style은 지난달 26일 슈테판 에른스트 바이어스도르프코리아 대표를 만났다. 그는 “한국인들은 1인당 약 13개의 화장품을 사용하며, 제품 사용 주기가 짧은 것이 특징”이라며 “앞으로 변화 속도가 빠르고 혁신적인 한국 시장에 맞춘 제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사진은 에른스트 대표가 대표 브랜드 ‘니베아’ 제품을 들어보이는 모습. 바이어스도르프 코리아 제공
“한국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브랜드와 수많은 혁신이 필요합니다. ‘니베아’뿐만 아니라 ‘유세린’, ‘라 프레리’ 같은 브랜드를 통해 3∼5년 안에 한국의 더마코스메틱, 스킨케어 시장에서 최고 수준의 위치로 도약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지난달 2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국제금융센터(IFC)의 바이어스도르프코리아 사무실에서 만난 슈테판 에른스트(Stefan Ernst) 대표는 브랜드에 대한 자부심이 가득했다. 그는 독일 바이어스도르프 본사에서 다양한 브랜드 매니저를 하고, 2007년 중국을 거쳐 2010년 한국으로 건너왔다.

에른스트 대표는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단순히 ‘비싼’ 브랜드를 사는 데서 ‘가치 있는’ 브랜드를 고르는 것으로 옮겨가고 있다”며 “시장에서 살아남는 것을 넘어 한국에서 최고의 위치를 차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마코스메틱과 풋케어에서도 성공할 것”

에른스트 대표의 자신감은 스킨케어 브랜드 ‘니베아’로 유명한 글로벌 코스메틱 그룹 바이어스도르프가 한국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 것과 맥을 같이한다. 니베아 서울은 1일 사명을 바이어스도르프코리아로 변경했다. 바이어스도르프가 아시아 국가에 그룹 차원의 진출을 시도한 것은 한국이 처음이다. 지금까지 ‘니베아 서울’이라는 이름으로 운영했던 한국 지사가 확대된 것이다. 전개 브랜드 수도 크게 늘려 나갈 계획이다.

에른스트 대표가 가장 주목하고 있는 브랜드는 지난해 론칭한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유세린’과 풋케어 전문 브랜드 ‘한자플라스트’다.

유세린은 여드름성, 민감성, 건성 피부 등 각종 피부를 가진 사람들을 위한 브랜드다. 처음에는 피부질환 치료 목적으로 개발된 ‘연고’에 가까운 제품이었지만, 이 제품들이 민감한 피부를 가진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된다는 것을 발견한 의사들이 이를 화장품으로 발전시켰다.

에른스트 대표는 “유세린은 약국과 병원 등 피부 상담을 해줄 수 있는 사람이 있는 채널로만 판매를 한정해 전문 브랜드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에른스트 대표는 우리나라에서는 생소한 브랜드인 한자플라스트의 성공도 자신했다. 세계적으로 풋케어 브랜드가 급속히 성장하고 있는데, 시장 반응이 빠른 한국이 이를 놓치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었다.

에른스트 대표는 “글로벌 시장에서 풋케어 분야는 다른 분야가 연간 4∼5% 성장하는 사이 연간 20∼30%의 성장률을 보이는 등 전망이 좋다”며 “한국의 풋케어 시장 규모도 1500만 유로(약 223억 원)까지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 소비자, 세계적 트렌드세터로 성장 중”

에른스트 대표는 “독일 본사도 한국을 매우 큰 스킨케어 시장으로 평가하고,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로모니터의 2011년 조사 결과에 따르면 글로벌 스킨케어 시장에서 한국은 10위 정도로 평가받고 있다. 아시아에서는 일본에 이어 두 번째다.

에른스트 대표는 “다른 나라들이 성장 정체기를 맞은 데 비해 한국은 향후 5년간 평균 3.2%의 성장을 할 것으로 예상돼 잠재력이 크다”고 말했다. 또 “한국은 남성용품 분야에서도 세계 10위 정도로 평가받고 있다”며 “앞으로 남성 스킨케어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기업의 대표가 아니라 한 사람의 ‘남자’로서 제품을 추천해 달라는 요청에는 최근 출시한 ‘인 샤워 바디로션’을 꼽았다.

에른스트 대표는 “스킨 컨디셔너 제품 중에서는 최초로 린스 타입(샤워를 하면서 바른 뒤 씻어내는 방식)으로 출시돼 매우 편리하다”며 “보디로션을 바르는 데 익숙하지 않은 한국인에게 어필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에른스트 대표는 “한국 화장품 소비자들은 다이내믹하고 열정적이며 창조적”이라고 평했다. 한국의 스킨케어 시장에 대해서도 이와 비슷한 평가를 내렸다. 보통 제품이 출시되면 천천히 입소문이 난 뒤 최고의 인기를 얻는 과정, 쇠퇴 과정이 순탄하게 진행되는데 한국 시장은 엄청난 속도로 유행이 됐다 서서히 사그라지는 형태를 띤다는 것이다.

에른스트 대표는 “이런 즉각적인 반응 덕분에 제품들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며 “한국 소비자들은 머지않아 세계의 트렌드세터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기범 기자 kak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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