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만 해도 김다솔이라는 이름에는 물음표가 뒤따랐다. 하지만 이제 웬만한 음악애호가라면 그의 이름을 안다.
피아니스트 김다솔(24)은 금호아트홀이 올해 도입한 상주음악가 제도의 첫 주인공이다. 금호아트홀 상주음악가로 상반기에 선보인 두 차례의 연주회를 통해 그는 원숙한 기량과 더불어 자기 색깔을 분명하게 드러내며 물음표를 말끔히 지워버렸다. 그는 1월 신년음악회에서 슈베르트와 스크랴빈, 라흐마니노프를, 5월에는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을 연주했다.
이번에 실내악 무대를 준비하는 김다솔을 2일 만났다. 4, 11일 오후 8시 서울 신문로 금호아트홀. 3만 원, 청소년 8000원. 02-6303-1977
―금호아트홀 상주음악가로서 지난 무대들은 어땠나요.
“주관적이고 개성적인 연주를 워낙 좋아하지만, 너무 내가 하고 싶은 말만 한 건 아닌가, 너무 이기적이었던 건 아닐까 싶었어요. 이번에는 실내악이라서 개인적으로도 기대가 많고, 상반된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이번 연주회의 콘셉트는….
“음…, 가끔 이렇게 생각해요. 서로 맞추기만 할 거면 혼자 연주하지.(웃음) 리허설 때 연주자 각각이 최대한 많은 아이디어를 내고, 자기 개성을 숨기지 않았으면 해요. 각기 다른 관점이 모여 하나가 되는 실내악이 가장 매력적이에요.”
4일에는 첼리스트 안드레아스 브란텔리트(26)와 함께 슈베르트의 아르페지오네와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a단조, 모차르트 오페라 ‘마술피리’ 중 ‘사랑을 느끼는 남자들은’을 주제로 베토벤이 작곡한 7개의 변주곡, 그리그의 첼로 소나타 a단조를 들려준다. 11일에는 바이올리니스트 에리크 슈만(31), 첼리스트 데이비드 피아(31)와 함께 브람스 피아노 삼중주 1번, 슈베르트 피아노 삼중주 1번을 연주한다.
김다솔은 2011년 독일 뮌헨 ARD 국제음악콩쿠르 3위, 2012년 스위스 게자 안다 국제콩쿠르 2위를 차지하며 유럽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그는 8월 대관령국제음악회에서 스트라빈스키 ‘봄의 제전’을 피아니스트 손열음과 두 대의 피아노로 선보인다. 상주음악가로는 10월 현대음악 리사이틀, 12월 재즈 리사이틀을 꾸민다. 올 하반기 프랑스와 스위스에서는 라벨 피아노 전곡, 리스트 초절기교 에튀드 전곡 프로젝트를 펼친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