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UTDOOR&TREND] 알면 낭만, 모르면 개고생 ‘우중캠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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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7월 4일 07시 00분


먹구름이 몰리며 비를 예고하는 캠핑장의 저녁하늘(왼쪽)과 텐트 속에서 침낭에 몸을 묻고 달콤한 잠을 자는 가족 캠퍼의 모습. 캠핑장에서 예상치 못한 비를 만났을 때의 대처법을 알고 나면 ‘캠핑의 꽃’이라는 우중캠핑의 재미를 누릴 수 있다. 사진제공|코오롱스포츠·유승화 블로그(ten-zu.tistory.com)
먹구름이 몰리며 비를 예고하는 캠핑장의 저녁하늘(왼쪽)과 텐트 속에서 침낭에 몸을 묻고 달콤한 잠을 자는 가족 캠퍼의 모습. 캠핑장에서 예상치 못한 비를 만났을 때의 대처법을 알고 나면 ‘캠핑의 꽃’이라는 우중캠핑의 재미를 누릴 수 있다. 사진제공|코오롱스포츠·유승화 블로그(ten-zu.tistory.com)
■ 장마철 우중캠핑 요령

배수 잘되는 데크·파쇄석 바닥이 명당
흙바닥 위 텐트를 칠 경우 배수로 필수
바람 부는쪽 하단 팩 두개 박으면 안심

여름캠핑의 최대 난적은 비. 캠퍼라면 곤하게 잠을 자다 소스라쳐 눈을 떠 보니 텐트 바닥이 흥건하게 젖어 있었다든지, 텐트 속으로 비가 들이치는 바람에 쏟아지는 비를 맞으며 배수로를 파야 했던 악몽을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계곡에 텐트를 쳐 놓고 잠을 자다 긴급한 사이렌 소리를 듣고 허겁지겁 텐트를 걷어야 했던 일은 지금 생각해도 가슴을 쓸어내리게 한다.

반대로 “캠핑은 우중캠핑이 제 맛”이라는 사람들도 있다. 텐트 지붕에 후두둑 후두둑 떨어지는 빗소리를 들으며 마시는 커피 맛은 마셔본 사람만이 안다. 여자친구 앞에서 무드를 잡는 절호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

게다가 비 오는 날은 캠핑장이 한산해진다. 한적한 ‘나 홀로 캠핑’을 만끽하기 위해 일부러 비가 오는 날을 골라 캠핑장을 향하는 ‘우중캠핑 마니아’들도 있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이다. 모르면 개고생, 알면 낭만이 흐르는 비 오는 날의 캠핑. 요령을 미리 알아두면 ‘캠핑의 꽃’이라는 우중캠핑을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다.

● 텐트 칠 장소는 데크·파쇄석 바닥이 명당

비 오는 날은 텐트를 칠 장소를 잘 골라야 한다. 계곡과 강가는 절대 피해야 한다는 것은 상식. 비가 오면 상상 외의 스피드로 물이 차올라 온다. 자다가 텐트 싸들고 물에 쫓겨 도망치는 상황과 마주치지 않으려면 아예 쳐다 보지도 않는 것이 좋다.

비 오는 날 텐트는 무조건 배수가 잘 되는 곳에 쳐야 한다. 그런 점에서 캠핑장의 데크가 최고. 잘게 깨부순 돌(파쇄석)이 깔린 곳도 좋다. 하여튼 질퍽거리는 땅은 피해야 한다.

텐트, 타프를 칠 때 되도록 긴 팩을 사용해야 한다. 비가 내리면 지면이 물러져 팩이 잘 빠지기 때문이다. 갖고 있는 팩 중 가장 긴 것을 사용하고 스트링도 튼튼하게 해 주어야 텐트가 바람에 날아가는 불상사를 막을 수 있다. 고수들은 바람이 부는 쪽 텐트 하단에 팩 두 개를 박아 든든하게 고정시킨다.

● 방수포는 텐트 면적보다 좁게…우산보다는 우의가 좋아

바닥에서 올라오는 냉기와 습기를 막기 위해 대부분의 캠퍼들은 텐트 바닥에 방수포 또는 그라운드시트를 깐다. 이때 주의할 점은 비 오는 날에는 반드시 방수포를 텐트 면적보다 좁게 깔아야 한다는 점이다. 포인트는 방수포 끝이 텐트 밖으로 비어져 나오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것. 방수포가 텐트 밖에 노출되면 방수포를 타고 빗물이 텐트 안으로 흘러 들어오게 되기 때문이다.

당연한 상식이지만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텐트 안을 비로 축축이 적신 뒤에야 깨닫곤 한다.

요즘 캠핑장은 배수시설이 잘 되어 있어 캠퍼가 따로 물길을 내야 하는 수고를 덜 수 있지만 보통의 흙바닥 위에 텐트를 칠 경우에는 반드시 배수로를 파 두어야 한다. 군대를 다녀온 사람이라면 야전삽 하나만 있으면 배수로 확보에 별 어려움이 없을 듯. 요령은 텐트나 타프에서 빗물이 떨어지는 곳에 구덩이를 파고, 여기서부터 빗물이 아래쪽으로 흘러갈 수 있도록 길을 내는 것이다. 비가 많이 올 것 같으면 10cm 이상으로 깊게 구덩이를 파야 한다.

또 하나 중요한 사항. 캠핑을 마치고 철수할 때 자기가 파헤쳐 놓은 배수로는 원상복구시켜 놓는 것이 양식있는 캠퍼의 매너라는 점.

비가 올 때는 우산보다 우의가 훨씬 유용하다. 한 손에 우산을 들고 텐트를 쳐 본 사람은 그 불편함을 안다. 우의 중에서도 판초우의가 편리하다. 우의가 없다면 방수기능이 있는 재킷이라도 한 벌 챙겨가는 것을 추천한다.

양형모 기자 ranbi361@donga.com 트위터 @ranbi3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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