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책]‘구구떡꼬치’ 먹으면 곱셈이 술술…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7월 6일 03시 00분


◇수학식당 2/김희남 글·김진화 그림/136쪽·1만2000원/명왕성은자유다

학교를 다니는 동안 스스로를 긴장하게 만드는 것은 무엇이었나요? 놀 만큼 놀다가 이제 공부를 해야겠다 싶을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면 엉킨 실이 머리 한쪽을 자리 잡고, 마치 돌을 삼킨 기분이 들게 만드는 과목이 있지요. 네, 바로 ‘수학’입니다.

커서 수학과 관련된 일은 안 할 건데 이걸 다 풀어야 하나. 그냥 곱한 다음 더하라면 될 걸 뭘 이렇게 복잡한 문제로 괴롭히나. 참 많이도 원망했습니다.

이 책은 황당하고 엉뚱한 이야기로 수학의 기본 개념들을 설명해주는 책입니다. 식당 이름이 하필 ‘수학’이라니 맛도 재미도 없을 것 같다고요? 생각보다 재미있습니다. 1권에서 만났던 수학식당 직원. 성은 ‘식’이요, 이름은 ‘당케’라 성과 이름을 같이 붙여 부르는 걸 제일 싫어한다는 그 직원이 2권에서도 열심히 식당을 지키고 있습니다.

당케가 이번엔 이름도 이상한 물을 아이들과 함께 마신 뒤 ‘받아내림이 있는 뺄셈’을 술술 풀게 된다는군요. 그 이상한 물이 바로 1권에서도 활약했던 ‘콧김슝슝알아알아냉수’랍니다. 1권에서도 이 물의 활약이 있었지요. 손님들은 셰프 피타골이 추천하는 ‘구구떡꼬치’를 빼먹으며 곱셈의 원리도 깨닫게 됩니다. 피타골의 작품 ‘차곡차곡마카롱피라미드’ ‘재깍재깍치즈케이크’도 맛볼 수 있는 곳이 수학식당입니다.

10년 이상 교육용 시리즈물을 쓰고 기획해 온 작가 김희남의 재기발랄한 이야기 전개가 스토리텔링 수학의 재미를 더합니다. 정성 들인 판화와 콜라주, 자유로운 연필·색연필 드로잉에다 차분하고 세련된 색과 함께 미감을 자극하는 김진화 화백만의 작업 방식은 또 다른 스토리를 이미지로 표현해 책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습니다.

처음 수학을 배우는 아이들이 수학식당 1권을 읽은 다음, 채 끝나지 않은 이야기가 아쉬워 2권을 몹시 기다렸다는 후문이 있습니다. 수학을 조금 어려워하는 아이들에게 뒹굴뒹굴 누워 놀면서 읽으라면 좋아할 책입니다. 수학식당 이야기는 2권에서도 끝나지 않으니, 다 읽은 아이들은 3권을 애타게 기다릴지도 모릅니다.

김혜진 어린이도서평론가
#수학식당 2#수학#구구떡꼬치#곱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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