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홀릭’ 무대에 서는 닐스 보그람(왼쪽·트럼본)과 시몬 나바토프(피아노). LIG아트홀 제공
누군가에게 재즈는 분위기와 흥이다. 그러나 재즈의 진정한 가치를 자유와 실험에 두는 이도 있다. 후자의 눈과 귀가 번쩍 뜨일 연속 공연이 마련됐다. 오랜만이다.
LIG문화재단이 18일부터 다음 달 10일까지 서울 마포구 합정동 LIG아트홀 합정과 부산 범일동 LIG아트홀 부산에서 여는 ‘재즈홀릭: 작가주의 재즈 앙상블’ 시리즈 콘서트다. 국내외 7팀의 참가 연주자들 면면에는 재즈의 음향과 구조를 해체하고 신선한 방식으로 재결합해 즉흥 연주로 풀어내는 찰나의 미학이 넘실댄다.
박재천과 SMFM 집단즉흥 오케스트라가 여는 18일 첫 무대부터 파격이다. 재즈는 물론이고 판소리, 무용, 사물놀이, 디제잉, 록의 요소가 대규모 편성에 녹아든다. ‘한풀이 & 살풀이’가 주제이지만 미리 정해진 순서나 구성없이 말 그대로 집단적 즉흥 연주의 난장이 펼쳐진다. 다른 날 무대에 서는 피아니스트 한지연, 베이시스트 김창현과 이원술 역시 한국 재즈계의 젊은 전위를 맡고 있는 인물이다.
마일스 데이비스, 허비 행콕의 리듬을 책임진 베테랑 드러머 빌리 하트가 이끄는 ‘빌리 하트 쿼텟’의 구성도 화려하다. 마크 터너(색소폰)와 벤 스트리트(베이스)도 거물이지만, 재즈피아노 트리오의 신선한 혁명을 일으킨 ‘배드 플러스’의 리더 이선 아이버슨(피아노)의 첫 내한도 재즈 팬들의 기대를 모은다.
각각 러시아, 독일, 미국 출신으로 자기만의 세계를 구축한 연주자들인 시몬 나바토프(피아노), 닐스 보그람(트럼본), 톰 레이니(드럼)도 한 무대에서 최소한의 동기만을 갖고 직관에 의존한 차원 높은 즉흥 연주의 세계를 보여줄 예정이다. 3만∼5만 원, 1544-3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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